8월 통화량 증가율, 7개월 만에 최고
지난 8월 시중 통화량이 만기가 짧은 정기예적금이나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저축성예금(MMDA)를 위주로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유치 노력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8월 통화량(M2ㆍ평잔 기준)은 882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9%(24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1.1%)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6.8%)로는 지난 3월 이래 5개월 만에 최고치다. M2 구성항목 가운데 유동성이 높은 항목(현금통화 요구불예금 MMDA)을 추린 좁은 의미의 통화량(M1)도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7월(4.8%) 이래 13개월 만에 가장 높다.
M2 구성상품 중엔 2년 미만 정기예적금(+15조3,000억원)과 MMDA(+4조5,000억원)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MMDA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보통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금상품으로, 정기예금과 더불어 일시적 목돈 운용에 많이 쓰인다. 보유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 포함, +9조3,000억원)와 기타금융기관(증권 보험 여신 등, +8조2,000억원)의 통화량이 특히 급증했다. 가계와 예금을 취급하지 않는 제2금융권이 보유자금을 대거 예적금에 넣은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이 내년 신(新)예대율 규제 적용을 앞두고 정기예금 유치 영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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