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17일부터 사흘간 2019순천팔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순천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청렴, 애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이번 축제는 예년과 다르게 순천형 인문축제로 열 계획이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최석 부사 환생의 거리행렬’, ‘지역 25개 공공기관 청렴협약식’, ‘연극 팔마에게 길을 묻다’, ‘팔마 토크쇼’, ‘팔마퀴즈왕’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된다. 청렴협약식은 순천교육지원청을 비롯한 25개 기관단체가 최석 부사의 청렴정신을 함께 공유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다짐의 의미로 진행된다.
한옥글방, 문화의 거리, 조례호수공원, 신대회랑 등 시 전역에서 팔마정신 찾기 문화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시는 순천 정신의 상징인 고려시대의 청백리 최석 부사와 팔마비를 기억하기 위해 팔마문화제를 열고 있다.
고려사 절요에 따르면 최석 승평(순천의 옛 지명)부사가 1281년 12월 비서랑으로 영전해 임지를 옮기게 되자 당시 관례에 따라 이 고을 사람들이 말 여덟 마리를 바쳤다. 최 부사는 순천부에 근무할 때 자신의 소유인 암말이 낳은 새끼 말까지 더해 아홉 마리를 백성들에게 되돌려 보냈다.
이후부터 말을 바치는 헌마 폐습이 없어졌으며 이에 그 청렴한 뜻을 기리기 위해 순천민들이 세운 것이 팔마비라고 전해진다. 전란으로 사라진 팔마비는 400여년 후 조선시대에 순천에 부임한 이수광이 주민과 힘을 모아 다시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팔마문화제를 시민과 함께하면서 팔마 정신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인문 문화제 형식의 팔마문화제가 정착되길 바란다”며 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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