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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정치] 대구 여당 지역구에 야당 성향 정치신인 도전장… 돌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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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정치] 대구 여당 지역구에 야당 성향 정치신인 도전장… 돌풍 불까

입력
2019.10.15 17:02
수정
2019.10.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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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갑 정상환 변호사, 북구을 김승수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량급 여당 국회의원이 터를 잡고 있는 대구지역 2개 선거구에 자유한국당 성향의 정치 신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인 정상환 변호사와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인 김승수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갑과 북구을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이다. 한국당에서도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곳에서 정치 신인의 도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상환(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변호사
정상환(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변호사

대구 정치1번지 수성갑은 내년 총선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면서 대구의 대표 여당 지역구로 부상했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당의 교두보를 마련한 김 의원은 일약 대선주자로 떠올랐지만 정작 지역의 여론은 뜨뜻미지근하다.

내년 총선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데다 김 의원에 대한 부채의식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마치고,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해 지역구 내 12개 주민센터별로 돌아가며 주민간담회 형식의 의정보고대회를 여는 등 지역민심을 다지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이미 자천타천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조정 변호사 등이 몸을 풀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출마는 불투명하다.

이곳에 뜻밖의 인물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20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직을 내려놓은 정상환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검사로 잔뼈가 굵은 그는 정치 신인의 참신함과 의욕을 밑천삼아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나가겠다는 포부다.

“안보와 경제 문제로 국가 위기상황인 만큼 보수 정치의 심장부인 수성갑에서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정 변호사는 “낙후된 경제, 청년이 떠나는 대구에서 탈피해 좋은 일자리와 성장 동력을 확보해 대구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김승수(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
김승수(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

2선의 홍의락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북구을도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홍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컷 오프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52.3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탈당 후 1년2개월여 만에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해 수성갑과 함께 대구 여당 지역구로 매김하고 있다.

북구을은 한국당에도 요충지다. 북구을에서 잠시 당협위원장을 맡은 홍준표 전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아직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홍 전 대표의 출마설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이곳에는 서상기 전 의원과 주성영 전 의원,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 이범찬 전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곳에도 뜻밖의 인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인 김승수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이 고향인 경북 상주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북구을로 마음을 굳혔다. 김 단장은 최장수 행정부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에 대해서 잘 알면서, 중앙의 정책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단장은 “2년9개월 간 행정부시장을 지내며 구석구석 파악하고 있는 대구에서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국가 공무원으로서는 할 수 없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안팎에서는 한국당이 보수를 대표하는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의 얼굴 격인 중진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어 정치 신인들의 등용문도 열릴 전망이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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