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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고장 대구서 발판, 세계적 미용기업 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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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고장 대구서 발판, 세계적 미용기업 큰 걸음!”

입력
2019.10.1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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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오무선뷰티컴퍼니, 2012년엔 계명문화대에 오무선뷰티전공 개설도

오무선 오무선뷰터컴퍼니 대표. 오무선뷰티컴퍼니는 지난해 30주년을 맞았다. 오무선뷰티컴퍼니 제공
오무선 오무선뷰터컴퍼니 대표. 오무선뷰티컴퍼니는 지난해 30주년을 맞았다. 오무선뷰티컴퍼니 제공

“11시를 넘기는 건 예사였어요. 워낙 손님들이 몰렸으니까요.”

1988년, 개인 미용실을 열었을 때부터 남달랐다. 퇴근 시간 즈음에 문을 열고 들어와 “내일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오늘 꼭 머리를 해야 한다”는 등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미용 의자에 앉는 손님이 많았다. 오무선 대표가 만든 오무선뷰티컴퍼니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오무선뷰티컴퍼니는 오무선뷰티아카데미, 오무선뷰티살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역 대표 미용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외 뷰티전문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해 영국 런던에 있는 사순아카데미와 스쿨쉽(schoolship) 협업으로 스타일링 워크숍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하면 타다오 아라이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해 헤어쇼를 여는 등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꽃꽂이로 터득한 업스타일이 성공 비결

오무선 대표는 업스타일로 명성을 얻었다. 업스타일은 올림머리로 번역되지만 포털 지식백과에 따르면 25가지 구체적 스타일이 존재한다.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분야다. 오 대표의 업스타일이 ‘레전드’로 통한 저력은 꽃꽂이 솜씨였다. 미용을 시작할 즈음, 업스타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꽃꽂이를 배웠다. 오 원장은 “꽃꽂이의 기본구도(삼각형)와 균형을 맞추는 스타일링 기법이 업스타일에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용실 운영과 함께 30년 동안 가장 힘을 쏟은 부분이 후진 양성이었다. 오무선뷰티아카데미는 10여 년 동안 2,000명 이상의 미용인을 배출했다. 헤어미용국가자격증 시험 합격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커리큘럼이 탄탄하다.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합격률 덕에 오무선뷰티아카데미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브랜드로 통한다.

2012년 9월에는 계명문화대 기업브랜드학부에 ‘오무선뷰티전공’을 개설했다. 2015년부터 매년 3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오무선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힌 예비 헤어디자이너들이다.

“오무선뷰티전공은 실습비 지원, 현장 맞춤교육 등으로 수험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교육목표는 2년 동안 학생들의 실력을 준디자이너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도 졸업 직후에 바로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태국 송클라 베케이션 칼리지에 컨설팅

오무선 열풍은 해외에까지 번질 조짐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요청으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뷰티 분야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일주일 일정으로 2회에 걸쳐 태국 남부에 있는 송클라 베케이션 칼리지를 방문해 뷰티 학과 개설에 필요한 시설, 교수진 구성, 교안, 취업 연계 방안 등을 컨설팅 해주고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미용에 관한 동남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관심도 많고 감각과 재능도 충분해요. 승부욕과 의욕은 강하 디테일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점을 보완해가면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서도 제자를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제자를 키우는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영남외국어대학으로 이름을 바꾼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에 처음 강의를 나갔을 때의 흥분이 지금도 잊히질 않아요. 그때 저에게 배웠던 학생들 중 몇몇은 오무선뷰티컴퍼니에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요. 지금도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던 대표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해요.”

2000년에는 영남대학교경영대학원에서 미용전문경영자과정 기술책임지도 교수를 맡았다. 원장들을 대상으로 미용실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수료 후에는 대구패션센터에서 졸업작품전을 열었다. 오 대표는 “졸업작품전 준비를 너무 열심히 시키는 바람에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 했는데, 그때 멤버들이 아직도 고맙다”고 고백했다.

계명대학교 오무선뷰티전공 학생들이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오무선뷰티컴퍼니 제공
계명대학교 오무선뷰티전공 학생들이 대구국제뷰티엑스포에 참여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오무선뷰티컴퍼니 제공
오무선뷰티전공 ‘사순 스쿨쉽 컷 콘테스트’에 참여한 학생들. 오무선뷰티컴퍼니 제공
오무선뷰티전공 ‘사순 스쿨쉽 컷 콘테스트’에 참여한 학생들. 오무선뷰티컴퍼니 제공

오무선도 언젠가는 비달 사순처럼

고비도 있었다. 2010년 무렵 다수의 직원들이 한꺼번에 퇴사했다. 황망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고 했다. 오 대표는 “더 열심히 사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직원 중에 10년이 넘은 직원은 20여명이다. 오무선뷰티컴퍼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원은 직원 포함해 100여명에 이른다. 10년도 안 돼 원상회복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작은 미용실에서 지역 대표 미용기업으로, 이만하면 대성공이다. 그럼에도 오 대표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했다. 그는 “바라고 예상한 것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럴수록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비달 사순처럼 헤어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뷰티칼리지도 세우고 싶고, 오무선뷰티살롱 프랜차이즈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 해외로 진출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이룬 성취의 총량보다 훨씬 더 큰 성과가 되겠지만,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 도시’를 대표하는 미용전문기업이라는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슴에 품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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