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수업 배제 후 진상 조사” 
인천대학교 전경. 인천대 제공

국립 인천대학교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을 하고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학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인천대 A 교수의 폭언ㆍ폭력ㆍ성희롱 및 성차별 발언의 징계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A 교수는 권력을 이용해 폭언과 폭력, 성희롱 및 성차별 발언을 일삼았다”면서 A 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인천대 총학생회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페미니즘 모임 ‘젠장’ 등으로 구성됐다.

대책위는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여자들은 취집(취업+시집)만 잘하면 되지, 학업은 중요하지 않다’ ‘학회비로 룸싸롱을 가야 한다’ ‘여기(강의실)에 호모XX들 있으면 손 들어봐라’ ‘부모가 너를 낳고 돈을 쓴 게 아깝다’ 등 망언을 일삼았다”라며 “또 시험 도중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에게 손찌검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014~2019년 A 교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증언을 받은 결과 폭언과 폭력, 성희롱 및 성차별 발언의 직ㆍ간접적 사례가 수십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대학 인권센터가 피해 학생들을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지 말고 비밀에 부치는 ‘비밀유지 서약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대책위는 “17일 오후 1시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당국에 A 교수 파면을 요구 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학내에서 벌어지는 권력형 성범죄와 인권 침해 사안들에 대해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A 교수를 모든 수업과 학부 지도교수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또 A 교수 본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및 학생과의 대화 창구 마련을 약속했다.

대학 측은 “오늘부터 성희롱ㆍ성폭력 조사위원회 활동이 시작돼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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