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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프엑스 멤버ㆍ14년차 배우로 사랑받았던 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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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프엑스 멤버ㆍ14년차 배우로 사랑받았던 설리

입력
2019.10.14 18:21
수정
2019.1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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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의 솔로 앨범 팬미팅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설리의 솔로 앨범 팬미팅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14일 세상을 떠난 설리(25)는 2009년 데뷔한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에프엑스는 사랑스러운 소녀 이미지를 내세운 여느 걸그룹과는 달리 독특한 가사와 실험적인 곡 구성으로 차별화된 행보를 걸었다. ‘라차타’ ‘일렉트릭 쇼크’ ‘첫 사랑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고, 팬덤의 열성적 지지와 평단의 호평도 얻었다. 데뷔 당시 10대 나이였던 설리는 다섯 멤버 중 막내이면서 키가 큰 편이라 ‘자이언트 설리’라는 애칭으로 불렸고, 팀 내에서 서브 보컬을 담당했다. 메인 보컬인 루나에 비해 가창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개성 있는 음색으로 주요 파트를 맡기도 했다.

에프엑스에 합류하기 이전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아역 배우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했다. 에프엑스 활동 중에도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2012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남장 여자 고교생을 연기했고, 2013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2014년 ‘패션왕’에서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5년 에프엑스를 탈퇴한 설리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리얼’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감행하며 성인 연기자로 첫 발을 뗐으나 흥행 실패로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설리는 온라인에서 네티즌의 공격에 시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일상 사진에는 속옷을 착용하지 않았다며 그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끊임없이 달렸다. 케이블채널 JTBC2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설리는 “편안해서 속옷을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고, (속옷은) 필수 의상이 아닌 액세서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며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리얼’ 이후 활동이 뜸했던 설리는 최근 ‘악플의 밤’에 진행자로 고정 출연하면서 대중과 소통을 시작하고, 6월엔 솔로앨범 ‘고블린’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 5일에는 영화 ‘메기’의 감독, 주연배우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했던 터라 설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설리는 지난달 5일 데뷔 14주년을 맞아 SNS에 손편지를 올렸다. “저의 지난 삶과 또 앞으로의 계획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심에 감사함을 느껴 수많은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매 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고 그들 덕분에 웃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곁에 함께 있고 소중한 시간들도 모두 같이 만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설리의 SNS에는 충격과 슬픔에 빠진 팬들이 남긴 애도 글이 쉼 없이 올라오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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