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대당 2억원이 넘는 스포츠카를 잇달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GT 4도어 쿠페’, BMW ‘M8’ 등은 포르쉐 ‘파나메라’가 독주하고 있는 세단형 스포츠카 시장에서 경쟁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ㆍ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14일 경기 용인시 ‘AMG 스피드웨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선보인 AMG GT 4도어 쿠페를 비롯해 다양한 AMG 라인업을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의 AMG 라인업은 올해 9월까지 1,01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최근 출시한 ‘GT 4도어 쿠페 63S 4매틱 플러스’는 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이다.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 91.7㎏·m 등을 발휘하는 4.0리터 V8 바이터보엔진을 장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2초만에 도달한다. 판매가격은 최고 2억4,540만원이다.
부진했던 AMG 라인업 판매가 신모델 출시로 되살아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2% 증가한 벤츠코리아는 올해 두자릿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의 경쟁사인 BMW도 이달 초 2억원이 넘는 스포츠카 ‘M8 쿠페 컴페티션’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M8 쿠페 컴페티션은 신형 V8 엔진을 탑재해 최대 625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2초다. 최고 속도는 M 드라이버스 패키지 적용 시 시속 305㎞까지 달릴 수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BMW 양산형 모델 중 가장 빠르다. 가격은 국내 시판 중인 M 모델 중 가장 비싼 2억3,950만원이다.
BMW도 M8 쿠페 컴페티션 출시를 통해 M 브랜드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BMW M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한 554대에 그쳤다. M8은 초고가 모델인 만큼 판매 비중이 높지 않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BMW 측은 전망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AMG, M 신차 출시가 침체된 국내 초고가 수입차 시장에 ‘훈풍’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대당 1억원 이상인 프리미엄 브랜드의 올해 1~9월 판매량은 6,1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람보르기니(1,414.3%), 롤스로이스(37%), 포르쉐(10.3%) 등의 판매가 늘긴 했지만 벤틀리, 마세라티 등 초고가 브랜드 대부분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면서 “고성능인 AMG와 M 신차가 초고가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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