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이 지난 2010년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NCAA 남자농구 챔피언십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논란이 됐던 중국계 사모펀드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탄핵 조사를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며 맞불 작전을 펴자, 부친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헌터는 대변인을 통해 “오는 31일 중국 BHR파트너스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이며, 부친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어떤 해외 사업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헌터는 2013년부터 중국 전문 투자회사 BHR의 무급 이사로 재직해왔다. 또 이듬해 우크라이나 에너지사 ‘부리스마’의 이사직에도 올라, 올 4월까지 활동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부리스마와 관련한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시작됐다. 대통령 권한 남용 등을 이유로 탄핵 조사를 받게 되자, 트럼프는 ‘중국 스캔들’로 맞불을 놓았다. 2013년 12월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방중 이후 신생 사모펀드였던 BHR이 중국은행(BoC)에서 거액의 투자를 받는 등 바이든 측과 중국의 유착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이 부리스마와 BHR에 재직하는 동안 불법 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나온 바 없다. 그러나 사실 관계와는 별개로 논란이 계속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미 퀴니피액 대학이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바이든을 꺾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르는 등,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2위로 밀려났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한편 미 상하원이 2주간의 휴회를 마치고 15일 개원하면서 이번 주부터 탄핵 조사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피오나 힐 백악관 전 고문(14일),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 주재 미 대사(17일) 등 핵심 인사의 비공개회의 진술이 계획돼있고, 국무부 관련 당국자들도 잇달아 소환될 예정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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