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강화에, 전조 증상까지 보장 확대
보험사 운용_송정근 기자/2019-10-14

큰 병이 발생할 때 치료비나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질병보험 상품의 초점이 전통적인 질병 발생시 사후 보장에서 건강 관리를 통한 질병 예방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가 보험사의 부수업무로 인정되자 이를 활용한 서비스 다양화를 넘어 기존 질병상품의 보장 범위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로선 고객의 건강 관리를 유도해 질병 발생을 줄이고, 이로 인해 더 큰 보험금 지급을 막겠다는 의도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증진형 보험’을 표방하는 상품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삼성화재가 내놓은 질병보험 상품 ‘마이헬스파트너’는 가입자의 걸음걸이를 측정하는 헬스케어 프로그램 ‘애니핏’과 결합해 일정한 걸음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료를 최대 15%까지 포인트로 돌려준다. 고객이 돌려 받은 포인트는 모바일 쿠폰 구매나 다른 상품 보험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통해 고객은 건강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고,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위험률을 낮출 수 있어 윈-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로 생명보험사가 자사 보험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종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도 기능을 갈수록 넓히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헬로’는 건강검진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러 건강관리 앱과 연동해 자료를 종합 분석하는 ‘건강 통합관리 플랫폼’을 표방했다. 식단 사진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사진을 분석해 영양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신한생명은 지난 5월부터 자체 스마트창구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건강검진정보 서비스에 지난달 말부터 생체 나이 분석 정보 기능을 추가했다.

건강관리서비스 제공 외에 아예 보험 상품을 통해 질병 예방을 유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암을 예방하는 암보험’을 표방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KB손해보험의 ‘암보험과 함께 하는 건강이야기’와 DB손해보험의 ‘I’m OK 암보험’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은 용종이 위와 대장에서 발견될 경우 진단비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또 갑상선 호르몬 과다 분비를 유발해 갑상선암의 전조증상으로 불리는 갑상선기능항진증도 진단비 혹은 치료비 형태로 보장하고 있다.

이들 역시 상품에 건강관리 서비스를 결합했다. DB손보는 AI 기업 셀바스의 AI와 협업해, AI가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하고 주요 질병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B손보 역시 전문의 자문을 토대로 가족력,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 위험도를 안내하고 건강 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질병 예방을 강조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더 큰 보험금 지급을 예방하는 것 외에도, 장기적으로는 건강 정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보험료를 도출하는 것까지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고객 역시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 관리와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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