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2년 정도를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이 한번 매각에 실패했을 때 잠재적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매각을 단기간에 성사시킬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지난 4월 만들어 그 동안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조선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그는 “산은이 재무적 구조조정에는 전문성이 있지만 영업과 가치 제고 등 사업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구조조정과 매각은 물론, 산은이 출자ㆍ관리하는 금호아시아나나 한국지엠(GM)까지도 전문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매물로 내놓은 KDB생명보험을 두고 “그간 공적자금이 1조2,500억원이 들어가 최고 8,000억원을 받아도 이익은 아니다”(유의동 더불어민주당 의원)라는 지적에 “두 차례 유상증자와 국민연금 투자액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8,000억원이다. 시장에서 (매각가를) 2,000억~8,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가격을 조금 더 받으려 기다리기 보다 원매자가 있을 때 파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제기했던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론에 대해선 “정부 측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는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사실상 철회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사견을 이야기해서 잡음이 일고 부작용이 생긴 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승중 수출입은행 전무이사(수출입은행장 직무대행)도 이날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수은과 산은) 각 기관이 가진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증인으로 정무위 국감에 참석한 최종 한국GM 부사장은 ‘미국 GM 본사가 한국 시장을 철수할 계획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미국 본사가 한국 공장의 생산물량 배정을 줄이고, 노조가 반발하면 이를 빌미로 철수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지적에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GM에서 제조 공장이자 연구ㆍ개발 시설도 가진 한국GM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작년 수립한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고 있어 충분히 미래를 구상할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채권(6,500억원 규모) 회수 문제가 걸린 캄보디아 캄코시티 사업의 대법원 판결을 두고선 “패소할 경우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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