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아마추어 최강 배용준이 11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자 아마추어 골프 최강자 배용준(19ㆍ한국체대)에게 한국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CJ컵)은 지난 1년간 ‘꿈에 나타날 정도로’ 눈에 밟혔던 무대였다. 지난해 허정구배에서 우승하며 국내 아마추어 선수에 단 한 장 배정된 CJ컵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대전시 대표로 출전하기로 약속한 전국체육대회 일정과 겹쳐 고심 끝에 CJ컵 출전을 포기했다. “(CJ컵 출전을 포기하다니)바보 아니냐”는 얘기도 수 없이 들었다는 배용준은 올해 아마추어 선발 규정 포인트 합계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CJ컵 무대를 밟게 됐다.

배용준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ㆍ7,184야드)에서 개막하는 CJ컵에서 브룩스 켑카(29ㆍ미국), 필 미켈슨(49ㆍ미국), 조던 스피스(26ㆍ미국), 저스틴 토머스(26ㆍ미국) 등 PGA 톱 랭커들과 ‘꿈의 대결’을 펼친다. 11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만난 배용준은 CJ컵을 향한 막바지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CJ컵 출전 자격을 얻고도 출전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지만, 선수로서 신뢰가 우선이란 생각이 컸다”며 “올해엔 이미 전국체전에서 금메달(단체전)을 딴 상황이라 홀가분하고, 주변 모든 분들이 CJ컵에서 잘 하라고 격려해주신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까진 허정구배 우승자에게 CJ컵 출전권이 부여됐지만 올해부턴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6개 아마추어 대회(베어크리크배, 호심배ㆍ드림파크배ㆍ송암배ㆍ매경솔라고배ㆍ허정구배)에 순위별로 포인트를 부여, 6개 대회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CJ컵 출전권이 주어졌다. 송암배와 매경솔라고배 우승을 비롯해 나머지 4개 대회에서도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린 배용준은 “올해 아마추어 출전 규정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평소 하던 대로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달 초 허정구배까지 치른 뒤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PAC) 대회와 전국체전 등을 치르며 실전감각을 유지했다”고 했다.

남자골프 아마추어 최강 배용준이 11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CJ컵 출전기념 액자를 들고 있다.

출전 선수 79명 가운데 유일한 아마추어 신분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태극마크가 선명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치를 계획이다. 그는 “아직도 CJ컵 출전이 믿기지 않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 내 기량과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기량을 비교해볼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절대 포기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영찬 골프존 회장의 오랜 지원 아래 ‘골프존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온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크린골프를 통해 대회장인 클럽 나인브릿지 코스를 익혀가며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배용준은 “스크린골프 코스와 실제 코스는 다르겠지만, (CJ컵 대비를)할 수 있는 선에서 다 해봤다”며 “PGA 대회의 코스 설계가 얼마나 어렵고도 매력적일지 벌써부터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고 말했다.

배용준이 설정한 CJ컵 목표는 30위권이다. 그는 “물론 뒤에서 2등만 해도 영광이겠지만, 항상 목표를 설정해 두고 대회를 치러왔기에 이번에도 다소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며 “우상인 최경주 프로와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마스, 필 미켈슨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조차 큰 기쁨인데, 혹시라도 한 조에서 경기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함께 대회에 나서기도 했던 2018~19 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21ㆍCJ대한통운)와 재회도 기대된다고 한다.

남자골프 아마추어 최강 배용준이 11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퍼팅연습을 하고 있다.

배용준은 “아마추어인 내게 뉴서울CC와 올림픽CC에서 훈련공간을 내주시고, 한국체대 총장ㆍ교수님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꼭 부끄럽지 않게 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전=글ㆍ사진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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