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25)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코레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 뉴욕 양키스와 2차전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연장 11회말 승부를 가르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쳤다. 코레아의 한 방으로 3-2 승리를 거둔 휴스턴은 1차전 패배 뒤 반격에 성공했다. 1승1패로 맞선 두 팀은 양키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16일 3차전을 치른다.
이날 코레아는 공ㆍ수에 걸쳐 돋보였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ㆍ3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코레아는 양키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을 상대로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2-2 균형을 이룬 6회초에는 호수비로 역전을 막았다. 2사 1ㆍ2루에서 양키스 브렛 가드너가 내야 강습 타구를 날렸는데,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가 한번에 공을 잡지 못해 옆으로 흘렀다. 이 틈을 타 양키스 2루 주자 D.J 르메이유는 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백업 수비에 들어간 코레아가 굴절된 타구를 잡아 홈에 정확한 송구로 르메이유를 잡아냈다.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긴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환호했고, 코레아는 손가락을 가로저으며 ‘역전은 안 된다’는 의미의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두 팀은 9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해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휴스턴은 연장 10회말 1사 1ㆍ2루, 양키스는 11회초 2사 1ㆍ2루 기회를 각각 놓쳤다. 팽팽한 승부는 11회말 눈 깜짝할 사이에 갈렸다. 선두타자로 나간 코레아는 상대 좌완 불펜 J.A 햅의 초구인 시속 151㎞ 직구를 힘껏 밀어 쳤다. 오른쪽 담장을 향해 뻗어가는 타구를 바라보던 그는 끝내기 홈런을 확인하고 손바닥을 귀에 갖다 대 관중의 함성을 유도했다. 2차전 휴스턴의 영웅이 된 코레아는 “공을 치자마자 홈런을 직감했다”며 “미칠 것처럼 아드레날린이 솟았다”고 기뻐했다.
휴스턴 선발 벌랜더는 4회초에 애런 저지에게 2점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6.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반면 선발 팩스턴이 2.1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양키스는 불펜진을 내세워 팽팽히 맞섰지만 홈런 한 방에 무릎을 꿇었다. 양키스는 3차전 선발로 루이스 세레비노, 휴스턴은 벌랜더와 함께 리그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는 게릿 콜을 내보낸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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