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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관계 어렵다고 월드컵 평양 예선전 몽니 부린 北의 옹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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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관계 어렵다고 월드컵 평양 예선전 몽니 부린 北의 옹졸함

입력
2019.10.15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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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평양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평양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깜깜이 경기’로 치른다. 북한이 선수단의 직항로 이용과 취재ㆍ중계 편의 제공 등을 모두 외면한 결과다. 근래 남북관계가 경색됐다고 스포츠 분야에서까지 몽니를 부리는 북한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관계 발전과 병행해야 함을 모른단 말인가.

통일부는 1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대표팀 간 축구경기와 관련해 북한에 선수단ㆍ취재진의 서해 직항로 이용, 생중계, 응원단 파견 등을 협의하자고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 축구협회가 7일 선수ㆍ임원 55명의 비자 발급을 통보하면서 경기 외 사항은 당국 간 협의로 넘기더니 결국은 이마저도 외면한 것이다. 북한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한 편의 보장 요구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에 국민들은 남북 대표팀 경기를 ‘문자 중계’로 봐야 할 처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 때도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

FIFA 규정상 경기 중계권은 개최국 축구협회에 있고 서해 직항로 운용은 정치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북한 조치를 문제삼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협력해 한반도 전쟁위기를 평화무드로 전환시켰던 경험에 비춰 이번 북한의 태도는 큰 유감이다. 북한은 정치적 갈등 해결을 위해서라도 스포츠ㆍ문화 외교와 인도주의 협력 등 민간교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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