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두고 여수시와 시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민 470여명이 청원을 통해 건립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해양기상과학관 건립 촉구 청원서를 시에 제출했다. 권오봉 시장은 답변을 통해 건립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청 홈페이지 시민 청원방에 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민원이 올라왔고 이날 470여명의 지지를 얻어 청원 요건을 갖췄다. 시청 홈페이지 청원방에 글을 게시하고 20일 이내에 3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시장이 직접 청원자와 면담하고 답변을 한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양기상과학관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과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남해안 중심의 입지적 기반을 바탕으로 사후 활용방안의 하나로 추진해 온 사업”이라며 “박람회 정신과 수학여행단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 반드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지상 2층, 3,000㎡ 규모로 태풍ㆍ집중호우ㆍ해일 등 자연재해의 해상관측과 체험, 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부지비용을 제외하고 26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여수박람회장 내 5,000㎡를 건립 부지로 정하고 매입 예산 7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보고했으나 ‘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부결한 바 있다.
권 시장은 “기존에 있는 전국의 기상과학관 5개 모두 해당 지자체가 부지를 제공한 점을 고려하면 시가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해양기상과학관은 시민사회가 기다리던 대표적 공익사업인 만큼 국가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람회장 제2부지에 해양기상과학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박람회장에 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청원한 만큼 의회는 시민 뜻을 감안하고 도시의 미래를 위해 곧 열리는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의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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