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신안군 안좌면 자라도와 장산도를 잇는 해상교량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해상교량사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와 육지를 연결하기 위한 교량 4개 중 하나로 신안군이 사업비를 분담키로 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신안군 천사대교와 자라대교 개통에 이어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자라-장산도 연도교 개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라-장산 간 교량은 총사업비 1,101억원을 들여 해상교량 1.45㎞와 접속도로 0.65㎞를 포함한 2.1㎞ 2차로로 건설된다.
자라-장산 간 교량과 하의도까지 이어지는 교량 3개를 연결하면 목포에서 하의도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의도 연결을 위한 미개통 해상교량은 자라-장산을 포함해 4개 3.66㎞ 구간이다. 자라-장산과 장산-막금(0.44㎞), 막금-소막금(0.66㎞), 소막금-신의(1.11㎞) 구간 등이다.
장산-자라 간 지방도 구간에 대해 신안군이 해마다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도는 신안군 의견을 수용해 하의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4개 중 장산-자라 간 지방도 사업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도는 나머지 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타당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산-자라 간 교량 건설 조기 착공을 위해 전남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턴키방식)으로 입찰 방법 심의를 완료했다. ‘지방재정법’에 따른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용역을 이달부터 동시에 이행해 사업 기간도 단축되며 2020년 말부터 착공도 가능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자라~장산 교량이 연결되어야만 세계적인 평화지도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생가)인 하의도까지 육지가 가능하다”며“군 재정지원은 세계적인 관광지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도 도로교통과장은“도와 신안군이 합동으로 해상교량 건설을 추진한 방식은 열악한 지방재정을 고려한 조치다”며“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협업ㆍ혁신행정의 대표적 사례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는 오는 24~25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디지털 시대의 해양 횡단 인프라’를 주제로‘2019 해상교량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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