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지난 9월 29일 평양에서 열린 ‘가을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고 있다. 평양=로이터 연합뉴스

북한 노동자 국제 고용을 금지하는 유엔 제재를 회피하는 곳으로 러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흑해 연안지역 자치공화국 압하지야가 이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어떤 국제기구에도 승인받지 못한 나라인 압하지야에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압하지야에 약 4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이주해 고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밀라 메르츠콜라바 압하지야 상공회의소장은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평양에 방문했을 때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노동자 해외 파견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북한 노동자들은 압하지야로 파견돼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이나 철로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압하지야에 있는 북한 노동자 400명이 매년 북한에 5억달러 이상을 송금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압하지야를 이용해 북한의 생명줄을 유지해주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알렉스 멜리키시빌리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북한과 압하지야 간 경제적 유대 관계를 증진시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 나라는 ‘불량국가’고 다른 한 나라는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르면 올 12월 22일까지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완전 송환돼야 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도 최고 4만명까지 이르렀던 북한 노동자들은 지금 약 1만명 수준으로 감소된 상태다.

한편, 압하지야는 조지아가 소련에서 독립할 때 압하지야도 조지아로부터 독립하려 했지만 친러시아 성향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압하지야를 국가로 승인한 나라는 베네수엘라와 시리아 같은 소수 친러시아 국가 정도인 상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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