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17ㆍ경기체고)이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제49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뒤 내년 도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한체조협회에 따르면 여서정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선수 중 개인 자격 출전권을 받은 12명 중 1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서정은 도마 결선에 진출해 독자 기술인 ‘여서정’(난도 6.2점)을 펼쳤지만, 착지 때 실수로 결선 진출자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림픽 단체전 출전 국가(12개 나라) 선수들을 제외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는 FIG의 방침에 따라 여서정은 내년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고 도마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부녀가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홍철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서정보다 앞서 이윤서(서울체고)가 개인종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먼저 획득했다. 한국 남자 체조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내년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래 8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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