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신학자 존 헨리 뉴먼(1801∼1890) 추기경이 성인(聖人)으로 추대됐다. 뉴먼은 종교개혁 후 영국이 배출한 첫 번째 가톨릭 성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뉴먼과 수녀 4명을 성인으로 추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런던에서 태어난 뉴먼은 1825년 영국 국교인 성공회 사제가 됐다. 이후 ‘옥스포드 운동’을 주도하면서 성공회 쇄신과 개혁을 도모하다 성공회 주교들과 마찰을 빚고 추방됐다. 1845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에는 이듬해 사제 서품을 받았고, 1879년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중시한 신학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던 뉴먼은 버밍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남은 삶을 헌신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유니버시티 컬리지를 세워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찰스 영국 왕세자는 현지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뉴먼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려는 세력에 대항했다”며 “성인으로 추대된 그의 삶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