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언더파 285타 우승
‘소맥’ 마시며 우승 공약 지켜
12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CC에서 열린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고진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주=뉴스1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는 자가 경주에서 승리한다.‘

괜히 세계랭킹 1위가 아니었다.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고 리더보드에서 사라지는 동안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 혼자 유일하게 안정적이고 단단한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트로피에 맥주에 소주를 탄 ‘소맥’을 담아 마시겠다”던 우승 공약도 지켜 기쁨을 더했다.

고진영은 13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ㆍ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올린 고진영은 공동 2위 최혜진(21ㆍ롯데) 등 4명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9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년 1개월 만의 KLPGA 투어 우승이다. 올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 포함 무려 4승을 올리며 2019년을 자신의 해를 만들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5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채웠다.

고진영은 ‘소맥’을 마신 소감으로 “소주가 적어 비율이 아쉬웠다”며 웃은 뒤 “언제나 우승은 좋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운 코스라 오히려 파를 목표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며 “보시는 분들은 지루하셨겠지만 지루함이 베스트였다”고 강조했다.

고진영이 1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올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20번째 대회를 맞아 세계 최정상급 한국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린을 비롯한 코스도 특별히 고난이도로 세팅돼 최종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전체 참가선수 108명 중 10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덕분에 매 라운드 순위가 요동칠 정도로 우승 경쟁은 안갯속이었다. 하지만 느리고 꾸준했던 고진영이 결국 우승을 차지하며 결국 큰 대회, 어려운 코스에서의 승부에선 강자가 승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첫날만 해도 최혜진과 박성현(26ㆍ솔레어) 등이 4언더파를 몰아치며 먼저 치고 나간 데 비해 고진영은 1언더파로 조심스레 출발했다. 2, 3라운드에서도 각각 한 타씩 줄인 고진영은 경쟁자들이 뒤처지거나 제자리걸음하며 자연스레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날도 양상은 비슷했다. 고진영은 한 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 4번홀(파5) 버디, 11번홀(파3) 보기로 이날 타수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매 홀마다 큰 실수 없이 파 행진을 벌이며 그대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 날 고진영과 3언더파 공동 선두를 유지하며 끝까지 우승경쟁을 펼친 유해란(18ㆍSK네트웍스)과 이소미(20ㆍSBI저축은행)도 고진영의 단단함을 버텨내지 못했다. 이소미는 18번홀(파5)에서 2.5m 파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 기회를 놓쳤다. 고진영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한 유해란도 긴장한 듯 17번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놓친 뒤, 보기 퍼트까지 실패해 순식간에 2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한편 고진영과의 세계 1, 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박성현은 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 공동 34위에 그쳤다. KLPGA 시즌 4승을 기록 중인 최혜진은 2언더파 286타 공동 2위로 선전했고, 신인상 부문 선두 조아연(19ㆍ볼빅)은 1언더파 287타 공동 6위에 올랐다.

여주=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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