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등 5개 접경지역 유해조수 구조단 투입
“양돈 농가 지키기” 3중 방역망 가동 ‘안간힘’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강원지역 민간인 통제선(민통선)까지 확산하자 강원도는 대대적인 야생 멧돼지 포획작전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도는 13일 오후 최문순 지사 주재로 도청 신관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ㆍ고성군 등 5개 접경지역 민통선 내에서 멧돼지를 포획할 유해조수 구조단 투입을 검토키로 했다. 지역별 50명 가량으로 이뤄진 유해조수 구조단은 미확인 지뢰지대 등을 고려해 국방부 지침에 따라 운용한다.
강원도는 또 예비비를 투입해 민통선 내에도 멧돼지 포획틀과 살균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최 지사는 “군 당국의 협조를 얻어 철원군 민통선을 바이러스 1차 저지선으로 설정,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앞서 12일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군 부대 주둔지 인근에서 폐사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되자, 철원과 화천지역 91개 양돈 농가를 집중 소독하고, 멧돼지 침입을 막을 울타리와 기피제를 긴급 지원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 이내엔 양돈 농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부가 설정한 집중예찰구역 안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오자 바짝 긴장하고 방역망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바이러스로부터 양돈농가를 지키기 위해 경기도ㆍ접경지 인접 도로에 소독차량 116대를 투입하고 43곳의 거점 소독시설, 농장 앞 초소까지 3중 방역망을 구축했다. 육군 제7, 15보병사단과 함께 화천군 동쪽 평화의댐에 2차 저지선을 마련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철원은 물론 비무장지대와 맞닿은 화천ㆍ양구ㆍ인제ㆍ고성군 축산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29개 양돈농가로부터 1,052마리를 수매해 도태 조치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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