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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키움 제자들 잘하고 승리는 내가” 박병호ㆍ조상우 “저희가 이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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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키움 제자들 잘하고 승리는 내가” 박병호ㆍ조상우 “저희가 이기겠습니다”

입력
2019.10.13 16:07
수정
2019.10.13 18:5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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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와 키움 감독 및 선수들이 손가락 4개를 펼쳐 들어 4차전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왼쪽부터 키움 투수 조상우, 내야수 박병호, 장정석 감독, SK 염경엽 감독, 내야수 최정, 투수 하재훈. 인천=연합뉴스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와 키움 감독 및 선수들이 손가락 4개를 펼쳐 들어 4차전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왼쪽부터 키움 투수 조상우, 내야수 박병호, 장정석 감독, SK 염경엽 감독, 내야수 최정, 투수 하재훈. 인천=연합뉴스

2년 연속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맞붙는 SK와 키움의 승부는 ‘염경엽 시리즈’로 압축할 수 있다.

올해 SK의 지휘봉을 잡아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룬 염경엽(51) 감독은 키움과 사연이 많다. 2017~18년 SK 단장을 맡기 전까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넥센(현 키움) 감독을 맡아 줄곧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넥센은 염 감독 재임 기간 매 시즌 ‘가을 야구’를 했고, 2014년엔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경험했다. 이 때 박병호 강정호 등이 크게 성장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별하는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2016년 시즌 중 SK 감독설이 불거지기도 했고, 준플레이오프 탈락 후 구단과 상의 없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현장을 떠났던 염 감독은 2017년 SK 단장으로 트레이 힐만 감독을 측면에서 지원하다가 올 시즌 감독으로 옛 제자들을 한국시리즈 가는 길목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염 감독은 “김하성이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많이 성장했다. 박병호 서건창 등 조심해야 할 선수도 많다”며 “(히어로즈) 제자들이 경기를 잘하면서 경기는 내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미디어데이에 키움 대표 선수로 참석한 박병호와 조상우는 염 감독의 말에 “저희가 이기겠습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받아 쳤다.

염 감독은 또한 넥센 감독 때 운영팀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장정석(46) 키움 감독을 향해서는 “장 감독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하고, 키움을 단단하게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LG와 준플레이오프 때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가 인상적이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장 감독은 “1996년 현대에 입단할 때 처음 알게 됐는데, 철두철미하고 야구 열정이 대단한 분”이라며 “몸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입이 짧으시다. 잘 드셨으면 좋겠다”고 염 감독의 몸을 걱정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두 팀은 또 한번의 명승부를 약속하며 14일 1차전 선발로 SK 김광현, 키움 제이크 브리검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1차전 선발을 정한 배경에 대해 “김광현은 우리 에이스”라며 “크게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브리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고, 무엇보다 인천에서 (성적) 지표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한국일보]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_신동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_신동준 기자

김광현은 올해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 키움전 2승2패 평균자책점 2.36을 찍었다. 브리검은 13승5패 평균자책점 2.96, SK전 1승2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인천 원정에서는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했다. 둘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 대결을 펼쳤지만 모두 부진했다. 김광현이 6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5실점, 브리검은 4이닝 6피안타(2홈런) 4사구 4개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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