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실무협상… “北 벼랑끝 전술 쓸 것”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고, 여기서 양측이 의견 접근을 하면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해 북미협상 전망과 관련, “2주 후는 아니지만 3∼4주 후에는 열리지 않겠는가.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열리면 상당한 정도의 접근을 사전에 해서 용을 그려놓고 눈동자만 찍는 식으로 협상하지 않겠나. (그렇게 보면) 북미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민주평통 북미동부지역 출범회의 참석 차 미국을 찾았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어 “시간적으로 트럼프한테 해를 넘기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안 오지 않느냐”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그걸 판독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 안에 끝장을 내되 처음부터 호락호락하게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필요 없다, 몸이 좀 달게 하자,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가 2주 안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스웨덴 제안과 관련해서는 “스웨덴이 근거 없이 2주를 제시하지는 않았을 거고 북한과도 어느 정도 물밑조율을 한 결과 아닌가,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받으면 얕보이니까 (북한이) 조금 버티는 식으로 제스처를 쓰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다음번에 실무협상이 열리면 북한이 나올 때 바로 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날짜를 잡고 ‘어차피 웬만한 것은 정상들이 결정할 문제라면 실무차원에서 구체적 얘기를 하지 맙시다’라는 식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의장은 또 “미국에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느냐가 관심사항이며 그런 식으로 (북한이) 제스처를 쓸 거라고 본다”고 말해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동원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벼랑 끝 전술을 해서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트럼프가 (협상에) 못 나온다는 것을 김정은도 알 것”이라며 탄핵 추진 등 미국 내부 문제가 북미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는 앞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했으나 성과 없이 종료됐다. 협상 결과를 두고 북측은 결렬을 선언했지만 미국은 2주 안에 다시 만나라는 스웨덴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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