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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비만은 질병,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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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비만은 질병,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

입력
2019.10.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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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

10월 11일은 ‘비만예방의 날’이었습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지만, 무엇보다도 각종 합병증이 더 문제인데요. 비만은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그리고 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심각한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비만은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일으키고, 무릎 관절 통증 등의 관절 질환이나 두통, 코골이, 수면무호흡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외모 때문에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아 비만, 우리 아이의 소아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아비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체내에 특히 피하 조직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성별, 연령에 비교하여 85 백분위수 이상이면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2세 미만의 아이에서는 신장별 체중이 성별, 연령에 비교하여 85 백분위 이상이면 과체중이라고 합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원인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단순성 비만과, 원인질환이 있는 2차성 비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성 비만은 과도한 음식섭취, 잘못된 식사습관, 운동 부족, 사회 경제적 요인, 심리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소아 비만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특정한 질병에 의한 2차성 비만은 1% 미만으로 매우 드문데, 중후 신경계의 손상, 내분비적 질환, 선천성 증후군, 약물 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증상은 무엇인가요?

소아 비만은 영아기, 5~6세, 청소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비만아들은 체중이 많이 나갈 뿐만 아니라, 같은 연령에 비해 키도 더 커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춘기가 빨리 와서 미리 큰 것으로 성인이 됐을 때는 키가 작게 됩니다. 가슴과 유방 부위에 지방이 침착되고, 피부에는 자색의 피부줄이 나타나기도 하며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하여 목이나 겨드랑이 접히는 부위에 검은 색소 침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비만아는 자발성, 적극성이 부족하며 신체적 열등감과 정서적 불안정으로 인해 성적이 부진하고, 따돌림, 자기비하 등 상당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당이 첨가된 음료 안 마시기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특히 당이 첨가된 음료를 피해야 합니다. 탄산음료, 과일주스, 이온음료, 비타민음료, 딸기우유와 같은 가공 우유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2.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먹지 않기

과자를 비롯한 인스턴트식품, 특히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의 패스트푸드는 짜고 기름지며 에너지 함량이 높아 소아비만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인스턴트식품은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한 대신 칼로리만 많이 섭취하게 돼 영양 불균형으로 성장을 방해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아이들 간식으로는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보다는 저지방우유나 토마토, 과일 등의 건강한 음식이 좋습니다.

3. 작은 그릇 사용하고 천천히 식사하기

동일한 양의 음식도 작은 그릇에 담아서 먹으면 양이 충분해 보이지만 큰 그릇에 담으면 부족해 보이게 됩니다. 아이들이 작은 그릇을 사용해 식사하도록 하면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또한 음식을 먹고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는 데까지는 20~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음식을 빨리 먹으면 같은 양을 먹더라도 포만감을 덜 느끼므로 더 많이 먹고 과식하게 되면서 소아 비만의 이유가 됩니다. 따라서 음식은 꼭꼭 씹어가며 천천히 먹도록 하고, 이를 위해 가족이 함께 모여 집밥을 먹으며 여유 있게 식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적절한 수면시간으로 야식 줄이기

밤에 수면시간이 충분한 아이들은 야식을 하지 않게 돼 비만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푹 자고 야식을 먹지 않으며, 아침식사를 포함해 하루 세 끼의 식사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밥을 거르게 되면 간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저녁을 많이 먹게 되고, 밤늦게 야식을 먹는 습관이 이어지다 보면 소아 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5. 스마트폰, 게임, TV 시청 줄이기

TV 시청이나 게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하루 1~2시간 이상인 경우 소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나 음료수 TV광고에 쉽게 노출되고 게임이나 TV 시청시간 동안 음식을 옆에 놓고 수시로 먹는 것도 문제지만, 그만큼 앉아있는 비활동 시간이 늘면서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무방비로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 중독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학습시간을 제외한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을 1~2시간 내로 줄이도록 합니다.

6. 매일 1시간 숨차고 땀나게 운동하기

최소 주 5회 이상 1시간 정도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면 소아 비만의 예방과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비만이 아닌 경우에는 운동의 종류에 제한 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신체활동을 하도록 하며, 비만아의 경우에는 체중 부하가 적어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되도록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규칙적으로 매일 1시간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가능하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걷도록 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소아 비만 관리의 목표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전반적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소아 비만은 온가족이 함께 노력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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