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맞대결’로 펼쳐진 2019-20시즌 V리그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제압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세 시즌 연속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이 펼쳐졌는데, 대한항공은 2연패 후 첫 승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대한항공은 1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23 25-23 20-25 25-22)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유관순 체육관에는 관중 3,788명이 꽉 들어찼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해 우승ㆍ준우승을 나눠 가졌고, 올 시즌에도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팽팽하다. 대한항공은 당시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완패해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30득점을 올렸다. 비예나는 이달 초 열린 순천ㆍMG새마을금고컵(컵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반면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었다가 현대캐피탈로 옮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는 22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정지석(13득점), 곽승석(11득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서브에이스 3개 포함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부상에서 갓 돌아온 레프트 전광인의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예나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다”면서 “컵대회 때보다 어려운 공중볼을 잘 처리해 줬다”라고 말했다. 비예나는 “원정 경기였는데도 팀원들이 잘 뭉쳤다”면서 “오늘 개인 경기력은 10점 만점에 7점이다. 공격 범실도 많았고, 서브도 좀더 가다듬겠다”라고 말했다.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훈련을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리시브가 안 좋아서 세터들이 뭔가를 할 수가 없었다”면서 “다음 경기부터 구성에 전면적인 변화를 줘야겠다”라고 말했다. 또 “요스바니는 지금 정도면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