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산에 들어가 음악 만든 윤도현 “광기의 사회 벗어나 삶에 집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산에 들어가 음악 만든 윤도현 “광기의 사회 벗어나 삶에 집중”

입력
2019.10.12 12:00
수정
2019.10.12 12:06
0 0

 록밴드 YB, 6년 만에 신작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 발매 

록밴드 YB 멤버인 윤도현이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10집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 발매 기념 행사에서 신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록밴드 YB 멤버인 윤도현이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10집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 발매 기념 행사에서 신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윤도현은 2년 전 경기 양평 명달리 인근의 산에 들어갔다. 새 앨범 준비를 수년 동안 준비해왔는데 작업이 더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다. 윤도현은 산에 두 날 넘도록 머물며 먹고 자는 일을 빼고 곡 작업에 매달렸다.

윤도현이 산까지 가 고시 공부하듯 만든 음악을 모아 그가 속한 록밴드 YB가 지난 10일 앨범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를 냈다. 2013년에 발표한 9집 ‘릴 임펄스’ 이후 6년 만에 낸 정규 앨범이다.

YB의 신작은 따뜻하다. 타이틀곡 ‘상수역이 좋다’는 ‘제2의 홍대’라 불리며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상수동을 소재로 한 사랑 노래다. “혼자인 내가 둘이 되고 둘이 만나 우리가 되어 함께 있어서 좋다”란 소박한 가사에 감미로운 기타 연주가 포개져 서정을 더한다. 세계적인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연상케 하듯 듣기 편한 게 특징이다. 박노해 시인의 시 ‘이 땅에 살기 위하여’에 멜로디를 붙여 동명 곡을 내는 등 사회적 메시지에 집중했던 YB는 이번 앨범에선 개인의 소소한 감정을 음악에 실었다.

“사회가 광기에 젖어 내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뭘 믿어야 할지를 모르게 됐잖아요. 그래서 나 그리고 삶에 집중을 해보자란 생각을 했어요. 그 고민이 그대로 드러냈을 때 같이 공감하고 서로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이번엔 큰 이야기보단 개인의 감정을 끌어내 음악에 담으려고 했어요.” 윤도현이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야외공연장에서 연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들려준 신작 작업 얘기였다.

록밴드 YB가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10집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 발매 기념 행사에서 신곡을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록밴드 YB가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10집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 발매 기념 행사에서 신곡을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악으로 위로를 건네는 일도 잊지 않았다. YB 새 앨범에 실린 또 다른 타이틀곡 ‘생일’에서 윤도현은 “소년아 오늘이 너에게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라고 노래한다. 시인 이응준이 쓴 동명의 시에 영감을 받아 윤도현이 곡을 썼다. 노래는 “나는 나의 죄를 닮은 밤하늘을 향해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란 윤도현의 낭독으로 시작된다. 지저귀는 새 소리가 이끄는 그의 낭독은 고요하게 희망을 찾는다. YB의 기타리스트인 허준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는 음악을 만드는 게 바로 YB의 음악적 모토”라고 했다.

올해 데뷔 24년을 맞은 YB는 음악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었다. YB는 가사대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다고 했다. 베이시스트인 박태희는 “앨범이 나왔다 해서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가사를 품어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려고 노력한다”면서 “YB가 부르는 삶과 같이 우리가 살아가려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YB의 신작엔 ‘딴짓거리’ 등 13곡이 담겼다. 새 앨범을 낸 YB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공연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