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선관위 다문화 선거체험장 운영 눈길
“다문화가족 선거ㆍ정치문화 적응 도움”호평
“우리 지역을 잘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으려면 공약부터 꼼꼼히 살펴야 해요”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북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 차려진 투표소. 투표 용지를 손에 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벽에 붙은 후보 공약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고 있다. 후보는 모두 세 명. 기호 1번 안편견 후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아이디어 시책을, 기호 2번 노차별 후보는 성ㆍ장애ㆍ국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부 정책들을 각각 공약했다. 기호 3번 다양해 후보는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투표는 다문화가정 아이를 포함한 총 171명이 참여해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현장에서 곧 바로 개표한 결과 기호 2번 노차별 후보가 85표로 당선됐다. 기호 1번은 46표, 기호 3번은 37표를 각각 득표했으며, 3표는 무효 투표수로 집계됐다.
이날 투표는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다문화 이슈 모의투표 체험’ 행사로 실시됐다. 도선관위는 다문화가족이 우리의 선거ㆍ정치문화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마련했다. 모의투표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선관위 캐릭터인 ‘참참’ ‘바루’ ‘알리’ ‘자두’ 등에 색을 입히며 공명선거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도선관위는 이날 다문화가족 대상 선거 체험장도 운영했다. 여기에는 결혼 이주 여성 100여명이 참가, 사전투표발급기로 직접 투표용지를 뽑아 투표까지 마치는 체험을 했다. 이들 이주여성은 내년 국회의원 출마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엽서에 적어 보내는 ‘유권자 희망공약’ 프로그램에도 동참했다.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11일 다문화교육지원센터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충북 다문화 어울림축제를 맞아 다문화가족 선거체험장을 마련했다”며 “다문화가족이 어엿한 민주시민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군구 선관위와 함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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