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레프ㆍ치치파스, 거함 격침
‘빅3’ 없는 상하이 마스터스 4강
준결승 진출자 전원 20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ㆍ3위)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가 20대 초반 신예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상하이 마스터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라파엘 나달(33ㆍ2위ㆍ스페인)마저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올해 대회 준결승 진출자 4명 모두 20대 선수로 구성되며 한층 젊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실감케 했다.
페더러는 11일 중국 상하이 치종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단식 8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2ㆍ독일ㆍ6위)에 1-2(3-6 7-6<9-7> 3-6)로 졌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페더러는 자신보다 16살 어린 즈베레프에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는 즈베레프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3승4패로 뒤처졌다. 즈베레프는 4강에서 도미니크 팀(26ㆍ오스트리아ㆍ5위)을 2-0(7-6<10-8> 6-4)으로 제압한 마테오 베레티니(23ㆍ이탈리아ㆍ13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페더러는 1세트 초반부터 브레이크를 당하며 게임스코어 3-6으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선 페더러는 즈베레프의 패싱샷에 고전했지만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만들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즈베레프는 3세트에서 체력이 떨어진 페더러를 상대로 빠른 서브를 활용하며 초반부터 브레이크에 성공, 게임스코어 6-3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앞서 열린 8강에선 그리스의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7위)가 조코비치를 2-1(3-6 7-5 6-3)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조코비치는 첫 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치치파스에 연달아 두 세트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간 치치파스는 준결승에서 올해 US오픈 준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4위)와 맞붙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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