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의 떠오르는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그리스ㆍ7위)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치치파스는 11일 중국 상하이 치종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단식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2-1(3-6 7-5 6-3)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역전승을 거둔 치치파스는 조코비치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치치파스는 이 경기에 앞서 한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ATP 투어 시즌 왕중왕전 니토 ATP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기 때문에 기쁨은 두 배였다.
치치파스는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를 상대로 경기 초반 고전했다.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당한 치치파스는 게임스코어 3-6으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부터 치치파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킨 치치파스는 6-5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상승세를 탄 치치파스는 마지막 세트 2-1에서 다시 한 번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왔고, 나머지 서브게임을 잃지 않고 가져오며 조코비치를 2시간2분 만에 무너트렸다. 조코비치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치치파스의 도전을 막지 못했다.
치치파스의 준결승 상대는 올해 US오픈 준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4위)다. 메드베데프는 앞서 열린 파비오 포니니와의 8강전에서 2-0(6-3 7-6)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역대 전적에선 메드베데프가 4전 전승으로 치치파스에 앞서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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