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갑상선암 로봇수술로 환자만족도 높여
김진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로봇으로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정말 흉터가 보이지 않네요. 수술 흉터가 있으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부담될 수 있었는데 다행입니다.”

서울 강남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조선영(가명ㆍ30)씨는 최근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로봇으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수능시험이 코앞이라 학원을 오래 비우기가 부담스럽고 목에 흉터가 남는 것이 싫었던 그는 로봇수술을 택했다. 그는 수술 후 사흘 만에 퇴원해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씨 수술을 담당한 김진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기존 개복수술은 주로 목 아래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길고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지만 로봇수술은 목이 아닌 겨드랑이나 귀 뒤쪽 모발선을 절개하므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로봇수술의 대가’로 불린다. 2011년부터 로봇수술을 시작한 그는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400례 이상 시행하는 등 갑상선암 로봇수술에 천착하고 있다. 김 교수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한림대의료원 두경부암센터에서 다양한 수술을 시행하고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전날 머릿속으로 10회 이상 수술 시뮬레이션을 시행하는 등 수술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갑상선은 목 부위 기도(氣道)를 감싸고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우리 몸 안에서 체온 유지와 물질대사, 신체균형 유지를 위해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에 생긴 악성 혹(결절)이 갑상선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8)에 따르면 여성 갑상선암 환자는 29만206명으로 남성 환자(6만3,912명)보다 4.5배나 많다. 여성 환자의 80% 이상은 40대 이상이지만 30대 여성 환자도 9.8%(3만4,820명)나 되고, 20대 여성도 2.1%(7,752명)였다. 20~30대 여성이 갑상선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갑상선암이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이유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갑상선에 분비돼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갑상선암이 미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면서 칼을 대 흉터가 많이 생기는 일반 수술보다 흉터가 덜 생기는 로봇수술로 치료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갑상선 로봇수술은 귀 뒤쪽 모발선과 겨드랑이 등을 4~5㎝ 정도 절개해 갑상선이 있는 곳까지 로봇팔을 넣어 갑상선에 생긴 악성 종양을 제거한다.

겨드랑이를 절개하는 수술법은 흉터가 목이 아닌 겨드랑이에 남아 미용 효과가 크다. 귀 뒤쪽 모발선을 절개하는 수술법은 겨드랑이로 접근하는 것보다 갑상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악성 종양을 제거하기가 쉽다. 수술 흉터도 귓바퀴 뒤 모발선 안쪽에 자리해 절개로 인한 흉터를 머리카락 속에 숨길 수 있다.

김 교수는 “갑상선에 접근한 로봇팔로 수술 부위를 10~12배 정도 확대해 관찰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지혈과 봉합도 개복수술보다 정밀하므로 수술 후 회복이 빠른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술시간은 2~3시간 정도 걸린다. 김 교수는 “이들 수술은 흉터가 작아 다른 사람에게 잘 노출되지 않는 수술법”이라며 “수술 후 미용 등에 신경을 쓰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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