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석열 검찰총장도 과거에 접대했다고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 파장이 11일 정국을 뒤흔들었다. 검찰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검찰과거사위원회도 윤 총장을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을 정도로 윤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에 지장을 주기 위한 ‘정치 공세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1일 오후 대구고검에서 진행한 국정감사는 ‘여환섭 국감’으로 불릴 정도로 여환섭 대구지검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여 지검장은 올해 3월 법무부 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에 따라 구성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수사단’ 단장이었다. 건설업자 윤씨와 관련된 범죄 혐의 수사를 지휘한 장본인인 만큼 ‘윤석열 접대설’ 의혹을 설명할 핵심 인물이었던 셈이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논란이 된 윤중천씨 진술과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여 지검장은 검찰진상조사단 위원이 만났던 윤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한 기록을 본 적이 있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윤씨의 진술 기록은) 아주 애매한 표현인데 ‘만난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취지의 당시 진상조사단 관계자의 면담 보고서가 있다”며 “그 후 진행된 과거사위의 정식 조사 기록에는 (윤석열 총장과 관련해) 전혀 언급이 없다”고 밝혔다. 공식 사무실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 윤씨를 만나 들었던 이야기를 진상조사단 관계자가 요약 정리한 자료에만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잠시 언급됐을 뿐, 이후 정식 조사에서는 윤씨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는 것이다.

관련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21은 윤석열 총장이 과거 접대를 받았냐 여부 이전에 윤중천씨가 그 같은 진술을 했음에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던 정황을 지적했다. 하지만 여 지검장을 비롯해 검찰은 당시 윤씨 진술 자체가 공식 기록에도 남겨지지 않을 만큼 신빙성이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한겨레21 보도 자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등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은 ‘채동욱 총장 (사건의) 프레임이 떠오른다’는 한 네티즌의 글을 언급한 후 “그런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국가정보원이 연루된 ‘혼외자’ 스캔들로 인해 사퇴하면서 당시 정국을 뒤흔들었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었던 일화를 예로 든 것이다.

연일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수사가 무리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던 여권도 이날 불거진 윤 총장 문제를 두고는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측은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고, 국감장에 있던 상당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윤씨 관련 내용 질의에는 말을 아꼈다.

[저작권 한국일보]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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