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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접대 보도, 채동욱 혼외자 사건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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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접대 보도, 채동욱 혼외자 사건 닮은꼴?

입력
2019.10.11 18:16
수정
2019.10.11 21: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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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개입 수사하던 채동욱, 혼외자 의혹 보도로 檢총장 낙마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의 주역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석열 검찰총장도 접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채동욱 혼외자 사태’가 다시 불려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윤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는 사실관계가 부실해 그만한 파급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동욱 혼외자 사태’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할 때 정권이 보수언론을 통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혼외자 의혹을 제기한 일을 말한다. 검찰은 국정원의 광범위한 대선 개입 의혹을 뒤쫓고 있었고 이 수사가 ‘정권의 레지티머시(정당성)’를 건드릴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혼외자 의혹이 나오자마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 취임 5개월만에 낙마시켰다. 정권 교체 후 검찰 수사를 통해 ‘채동욱 혼외자 사태’ 뒤에는 국정원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법조계에선 윤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도 그런 차원의 주장 아니냐는 해석이 나돈다. 하지만 영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학의 사건을 다룬 과거 1ㆍ2차 수사팀과 수사단, 법무부 과거사위원회와 대검 진상조사단 등 그 모든 곳이 윤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를 부인하고 있어서다. 의혹을 떠받칠 사실 관계가 부실한 셈이다. 윤 총장 의혹을 보도한 언론조차 접대 의혹 그 자체를 묻기보다, 의혹을 왜 조사하지 않았느냐만 문제삼고 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섣부른 의혹제기’, ‘무리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채 전 총장 사건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명예훼손으로도 볼 수 있는 부적절한 의혹제기인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도 “채 전 총장 사태의 경우 의도는 불순했지만 그래도 팩트라도 있었다”며 “윤 총장 건은 인사 검증 단계에서 청와대도 문제없다고 했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언론이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다른 차원의 설명도 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치적 목적이 의심되는 의혹 제기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이번에는 채 전 총장처럼 윤 총장을 찍어내려는 것 보다는 윤 총장 도덕성에 흠집을 내서 서초동 촛불집회에 힘을 실어주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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