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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핵심’ 줄리아니 도운 사업가 2명 선거자금법 위반 등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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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 핵심’ 줄리아니 도운 사업가 2명 선거자금법 위반 등 기소

입력
2019.10.11 17:51
수정
2019.10.11 19: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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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왼쪽)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 20일 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인 리브 파르나스와 커피를 마시고 있다. 파르나스는 벨라루스 출신인 이고르 프루먼과 함께 10일 뉴욕연방검찰에 의해 선거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는데, 두 사람은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활동’과 관련해 해결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9일 체포되기 직전에도 줄리아니와 점심식사를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왼쪽)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 20일 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인 리브 파르나스와 커피를 마시고 있다. 파르나스는 벨라루스 출신인 이고르 프루먼과 함께 10일 뉴욕연방검찰에 의해 선거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는데, 두 사람은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활동’과 관련해 해결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9일 체포되기 직전에도 줄리아니와 점심식사를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루디 줄리아니는 어떻게 ‘아직도’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를 맡고 있나?”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머리기사에서 던진 질문이다. 이날 선거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출신 미국인 사업가 두 명이 하필이면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대(對)우크라이나 활동을 여러모로 도운 사실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줄리아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결국 “줄리아니의 연루가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심각히 위협하고 있다”는 게 CNN의 진단이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에도 돌출 발언을 일삼아 ‘트럼프의 시한 폭탄’으로 지목돼 왔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연방검찰은 이날 우크라이나 출신 리브 파르나스와 벨라루스 출신 이고르 프루먼을 선거자금법 위반 및 공모, 허위진술, 기록위조 등 4개 혐의로 기소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미 하원의원의 선거운동 지원을 약속하며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마리 요바노비치, 올해 초 사임)의 해임 청탁 로비를 하고, 러시아 사업가의 자금으로 트럼프 재선을 지지하는 슈퍼팩(특별정치위원회)에 32만5,000달러를 불법 기부했다는 게 주된 골자다. 선거자금법 위반을 공모한 다른 두 명도 함께 기소됐다.

현재로선 파르나스와 프루먼의 혐의 사실에 줄리아니가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목할 대목은 이들이 줄리아니의 △작년 말 빅토르 쇼킨 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의 화상통화 △올해 1월 뉴욕에서 이뤄진 유리 루첸코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의 면담 등을 주선해 줬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잠재적 대권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의혹을 조사하라고 종용한 것과 관련, 줄리아니의 활동에 의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CNN과 NYT는 파르나스를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관련 해결사(fixer)’로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두 사람은 전날 워싱턴DC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체포되기 직전, 줄리아니와 점심식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당시 이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항공기 편도 티켓을 끊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도주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터진 이후 첫 기소인 이번 사건에 대해 NYT는 “줄리아니가 대통령을 대신해 수행한 ‘그림자 외교정책’에 있어 범죄의 암시가 처음 드러났다”며 “중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도 “거의 모든 백악관발(發) 우크라이나 의혹의 중심에 줄리아니가 있다는 건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줄리아니와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올해 3월 파르나스ㆍ프루먼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그는 “난 모든 이들과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그들을 모른다. 루디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기업 경영 개입 의혹을 받는 릭 페리 에너지장관은 물론, 파르나스와 프루먼에게도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내는 등 탄핵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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