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3일간 파업 운행 감축… 월요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질 듯
민주노총 철도노조가 4조2교대제 시행에 따른 인력 충원과 임금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3일간 파업에 들어간 11일 오후 서울역 매표소. 역사 전광판에는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된다’는 공지가 쉴새없이 뜨고 안내방송도 수시로 흘러나왔다. 파업 소식을 접하지 못한 승객이나 예매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에 서툰 노년층 승객 등이 현장에서 승차권을 구하려다가 당황해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역에서 만난 대학생 성지훈(25)씨는 “KTX를 타고 울산에 내려갔다가 13일 오후 다시 서울에 오려고 하는데 앱에서 보니 상행 열차가 대부분 매진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파업 예고가 일찍부터 됐기 때문에 일찌감치 주말 일정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주말마다 가족들이 있는 부산에 가는 직장인 강모(44)씨는 “앱에서 예매현황을 보니 적당한 시간대 KTX표 구하기가 평소보다도 더 어려울 것 같아 이번 주말에는 부산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오후 4시 기준)은 정상 대비 82.2%로, 열차 종류별로는 △고속열차(KTX·SRT) 77.8%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 등) 72% △수도권 전철 89.4% 수준이다. 파업기간 코레일은 필수유지인력 9,616명, 대체인력 4,638명 등을 동원해 평시(2만3,000여명)의 62% 수준인 1만4,254명을 근무에 투입한다. 당장 우려했던 출근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파업이 주말에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휴일 나들이객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1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철도노조가 이날 오후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연 파업 출정식에는 전국 조합원 8,000여명(노조 추산)이 모였다. 조상수 철도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6개월간 철도공사와의 교섭에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결정 없이는 (우리의) 주요 요구가 한 발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세종정부청사 앞에 왔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교섭전망이 밝지는 않다. 전날 오후 결렬된 임금본교섭을 끝으로 파업이 진행되는 사흘간은 노사교섭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날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지속해 빠른 시간에 종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인원충원과 임금인상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400여 공공기관에 공통 적용되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코레일만) 배제해달라고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오후 코레일 서울본부를 방문해 철도운영 현황과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다. .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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