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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누구 땅인지 황새는 알고 있다”

입력
2019.10.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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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박사 박시룡 전 교수 19일 청주서 출간기념 강연

박시룡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의 수채화 ‘독도 바다의 속살’. 황새가 독도를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한지에 담았다. 박시룡 교수 제공
박시룡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의 수채화 ‘독도 바다의 속살’. 황새가 독도를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한지에 담았다. 박시룡 교수 제공

‘황새 박사’로 이름난 박시룡(67)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오는 19일 청주에서 ‘황새가 있는 풍경(지성사)’출간 기념 강연회를 연다.

이날 오후 2시 청주 영풍문고 2층 아트홀에서 진행하는 강연 주제는 ‘독도가 누구 땅인지 황새는 알고 있다!’이다.

박 명예교수는 황새가 독도 상공을 건너는 모습을 한지 위에 수채화로 담아낸 취지와 표현기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무분별한 농약 사용으로 황새 복원이 쉽지 않은 우리 생태계 현실을 고발하고, 황새를 살려낸 독일 일본 남미의 황새 마을을 소개할 참이다.

독도에서 조류를 연구한 그는 “우리나라 텃새였던 황새가 독도 상공을 거쳐 일본의 황새 개체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이라도 황새를 우리의 텃새로 복원시킨 뒤 일본 황새에 영향을 끼친 근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교수가 이 책을 출간한 것은 황새서식지 복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책자 판매 수익금은 무농약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박 명예교수는 황새 복원에 앞장섰다. 러시아 독일 등지서 황새 새끼를 들여와 1996년부터 본격적인 인공 번식에 나섰다. 황새 개체수를 지속적으로 늘린 그는 2015년 인공 번식한 황새를 자연에 풀어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불완전한 복원이라고 본다. 방사된 황새들이 아직도 사람들이 뿌려준 먹이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대학 강단을 떠난 그는 앞으로 황새 서식지 조성과 관리를 맡을 재단(가칭 황새재단)을 설립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재단을 만들면 그 동안 틈틈이 그린 황새 그림 600여점을 기증할 계획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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