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의료원장 임명, 공식 절차 따른 것”
유재수 부시장, “조국 만난 적도 없다”
11일 열린 부산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에게 특혜 장학금을 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임명 과정 의혹과 유재수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 국장 재직 당시 비리 감찰 무마 의혹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감에서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시장실과 부산의료원을 검찰이 압수수색 한 것에 대해 묻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당시 유럽 출장 중이라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검찰이 자료요청 등도 없이 강제 수사한 것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의료원장 임명은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에게 특혜 장학금을 준 노 원장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되는 과정 등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 당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의 특혜 장학금으로 논란이 많았던 노 의료원장 임명과정에 대해 묻자 오 시장은 “임명하고 나서 이 문제(특혜 장학금)를 알았다”고 해명했다. 박완수 한국당 의원이 “노 의료원장 임명 과정에 민정수석의 영향이 있었거나 원장이 이미 내정된 것 아니었냐”고 묻자 오 시장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유재수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재직 당시 비리 감찰과 관련된 질타도 이어졌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유 부시장 문제와 관련, 오 시장에게 “부산시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기에 금융위원회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비리로 감찰받은 사람을 부시장으로 임명했느냐”고 따졌다. 유 부시장에게는 “해외출장, 출퇴근, 자녀 유학비 등에서 기업들로부터 각종 편의와 금품을 받았다는 비리가 적발돼도 그냥 넘어간 것은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인걸 감찰반장과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부시장은 “당시 조국 수석을 만난 적도 없고, 감찰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감찰 내용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유 부시장에게 감찰과정 등에 대해 물어본 뒤 “각종 비리로 감찰을 받다가 ‘먹튀’한 뒤 (민주)당으로 들어가 전문위원 하다가 부산시 부시장까지 왔다”면서 “이 정도면 부시장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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