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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거부”…靑 국민청원 하루 만에 6만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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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거부”…靑 국민청원 하루 만에 6만명 참여

입력
2019.10.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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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PB 김경록 차장 인터뷰 보도 논란 영향인 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강제 징수되고 있는 KBS 수신료를 분리 징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 하루 만에 6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받았다. 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사(PB)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인터뷰를 하고도 일부분만 기사를 내보내고,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흘렸다는 논란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KBS 수신료 전기요금 분리징수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청원은 11일 오후 4시 기준 5만 7,481명이 참여했다.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기 위해서는 30일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최근 KBS 법조팀과 검찰의 유착관계로 의심되는 정황이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의 파렴치한 행태에 국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또 “국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또한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뉴스를 방송하는 공영방송에 수신료 납부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청원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KBS수신료를 전기요금과 아파트 관리비에서 분리해달라”고 촉구했다. KBS 수신료를 전기요금 및 아파트 관리비와 별도로 징수해 수신료 납부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김 차장은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 “KBS가 지난 9월 인터뷰를 한 직후 검찰에 관련 내용을 넘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KBS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김 차장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유 이사장은 다시 9일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이 인터뷰했다는 걸 알게끔 사실관계 재확인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재반박했고, KBS는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만간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자 ‘수신료 보이콧’ 청원 운동도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입소문을 탔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 수입예산 무려 1조 5,000억,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공영방송 KBS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1인 방송보다 못한 기막힌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청원을 공유하고 홍보에 가세하기도 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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