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닌 솔로로 나선 아이돌 스타들이 10월 가요계를 더 풍성하게 하고 있다.
매일 음원 강자가 컴백하는 10월 가요계에 주목할 만한 키워드 중 하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솔로 데뷔 및 컴백이다. 10월의 시작과 함께 엑소 첸이 두 번째 솔로앨범을 선보였고, 이번 주에는 러블리즈 케이와 B.A.P 정대현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신화 신혜성, H.O.T 장우혁 등 선배 아이돌들도 솔로로 컴백했으며, 소녀시대 태연, 비투비 임현식 역시 솔로앨범 발매를 예고한 상황이다.
아이돌 활동을 겸하는 솔로 가수들의 음악 스타일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팀의 색깔을 지키거나, 또 다른 색깔을 꺼내보이는 경우다.
◆ 변화 시도한 케이·첸
그룹과 솔로의 음악적 색깔을 구분한 10월의 가수는 첸과 케이다. 첸은 엑소의 강렬한 음악과 또 다른 서정적인 레트로 팝 장르의 '우리 어떻게 할까요'로 국내외 음악 차트를 휩쓸고 있다. 지난 4월에 이어 반년 만에 컴백한 첸은 솔로로서도 분명한 색깔을 다져가고 있다.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와 '우리 어떻게 할까요'를 통해 첸은 성숙한 보컬리스트로 변신했고, 이 음악도 팬들과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케이는 이번 솔로활동에서 본명 김지연을 새로운 활동명으로 선택, 케이(김지연)라는 이름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 역시 새로운 시도를 바란 케이의 마음을 담고 있다. 실제로 케이는 이번 솔로앨범과 타이틀곡 '아이 고(I go)'에 대해 "러블리즈로 안 해봤던 음악이다. 예쁘게 부르지 않고 힘을 실어서 노래했다"는 변화를 관전 포인트로 소개했다. 금발 스타일링과 다이어트의 노력도 이런 변신을 위한 과정이다.
◆ 업그레이드 된 정대현·임현식
그런가 하면 팀의 색깔이 솔로앨범에서도 포착되는 경우가 있다. 11일 정오 첫 싱글 '아잇(Aight)'을 발매한 정대현은 B.A.P 활동 때처럼 에너제틱한 퍼포먼스가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B.A.P로서의 보여준 모습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오는 14일 컴백을 앞둔 임현식 역시 여러 티징 콘텐츠를 통해 비투비 활동 때처럼 부드러운 음색을 살린 노래를 예고했다. 임현식이 비투비 활동곡에 이어 이번 솔로앨범 전곡도 작사, 작곡했기 때문이다. 임현식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목소리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아이돌 활동을 겸하는 솔로 가수들의 최대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한 사람이지만 낼 수 있는 색깔이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10월 가요계는 이들의 활약과 함께 더욱 다채롭게 꾸며지고 있다. 그룹 때와 비슷하게, 또는 다르게 매력을 발산하는 이들의 무대를 계속 지켜볼 만 하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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