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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원룸 보증금 44억 탕진한 임대사업자 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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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원룸 보증금 44억 탕진한 임대사업자 2명 구속

입력
2019.10.11 11:42
수정
2019.10.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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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십억원의 원룸 보증금을 고가의 외제차 구매와 해외여행으로 탕진한 임대사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원광대학교 주변에서 16동의 원룸 임대사업을 하면서 임차인 113명에게 받은 보증금 44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사기)로 임대사업자 A(46)씨와 B(28)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허름한 원룸을 값싸게 매입한 후 기존에 있던 월세 세입자를 내보내고 새로운 임차인에게 전세금을 받아 다시 부동산을 사는 수법으로 원룸의 수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원룸의 전세 계약 만료 이후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장을 낸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임차인이 낸 보증금으로 고가의 외제승용차를 구입하고, 100여 차례나 해외여행을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도 국내 한 카지노에 수시로 들락거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임대사업자가 관리비를 받고도 가스·수도·전기요금을 고의로 체납해 피해자들은 가스와 전기, 수도가 끊긴 열악한 원룸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동생이 원룸 주인인데 일을 조금 도와줬을 뿐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실제 원룸 운영에 개입했다고 보고 구속한 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진술과 증거 등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공범인 A씨의 동생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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