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 그러니까 윤중천의 원주 별장 성접대 의혹을 최초 수사했던 검찰 수사팀은 ‘윤씨 1차 수사기록에 ‘윤석열’이 있으나 검찰이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2013년 1차 수사팀 관계자는 1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번호부와 명함 등에 윤 총장의 이름이나 관련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수사 과정에서도 윤 총장의 이름이 나왔다거나, 의심할 상황이 있지도 않았다. 기록을 확인하면 진위 여부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번호부나 명함, 다이어리 등 자료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실수로라도 놓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윤 총장 이름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고 까먹을 수 있는 사람이냐”며 “짧게라도, 뭐라도 있었다면 관련 내용을 기억 못할 리가 없다. 기록에 윤석열이란 이름은 절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은 2014년 진행된 2차 수사 때도 윤석열 이름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2차 수사팀 실무 책임자는 “당시 수사 도중 ‘윤석열’이란 이름이 나온 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해 전면 재수사를 이끌었던 여환섭 당시 수사단장도 “1ㆍ2차 수사기록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면 당연히 우리가 수사할 때 확인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기록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날 “당시 1차 수사 기록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모든 자료를 분석해 기록 유무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답을 내놓겠다”며 “필요시 윤씨도 불러 진술의 진위와 당시 수사 상황에 대해 확인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21은 △2013년 1차 수사 당시 윤석열 이름이 나왔고 △지난해 대검 진상조사단에서도 윤중천이 윤석열과 친분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진상조사단은 이런 사실을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에다 넘겼다고 보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