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 “생활 속 불매운동, 日 역사왜곡 바로 잡는 운동 연결”
일본 역사 왜곡 바로잡기 운동을 진행해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100일을 맞아 소회를 전했다.
서 교수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7월 초,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오늘로 100일을 맞았다”며 “예전의 불매운동은 몇몇 시민단체가 먼저 주도했다면, 이번 불매운동은 네티즌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네티즌들이 바로 행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불매운동’을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공유하면서 더 큰 파급 효과를 만들어냈고, 재치 있는 문구와 디자인을 활용하여 재미있게 진행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일본 맥주, 자동차, 의류, 화장품 등 판매가 급감했고 특히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일본 내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번 불매운동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일본 역사 왜곡을 바로 잡는 운동이 SNS에서 활발히 펼쳐졌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이기에 네티즌들이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욱일기 문제 등에 관심을 더 갖게 됐고, 바로 행동으로 움직이는 실천운동까지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폴란드 등에서 욱일기 문양을 활용한 상품 판매를 한인들이 직접 중지시켰고, 해외 여러 지역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려고 준비하는 등 국내외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 잡고자 하는 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물론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불매운동 분위기가 조금 수그러든 건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국산품 애용’의 중요성을 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더 발전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라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에 맞서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ㆍ여행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특히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岡崎健)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당시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 내 불매 운동 영향 등에 대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이후 유니클로가 대표적인 불매운동 타깃이 되기도 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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