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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열광의 베트남… “더 강력한 박항서 매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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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열광의 베트남… “더 강력한 박항서 매직 기대”

입력
2019.10.11 08:22
수정
2019.10.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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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펼쳐진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선취골을 기록하자 베트남 축구팬들이 벌떡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10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펼쳐진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선취골을 기록하자 베트남 축구팬들이 벌떡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사상 처음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0일 저녁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열린 2차 예선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대 0으로 꺾으면서 베트남을 또 한번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년 가까이 축구를 통해 전에 없던 감동과 희열을 맛보고 있는 베트남 국민들이지만, 여태 가본적 없는 곳을 향해 자국 대표팀이 한 발짝 더 내딛자 열광했다.

하노이 시내 한 식당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본 뀌인(28)씨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도 가고, 카타르서 본선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박항세오(박항서), 박항세오”를 외쳤다. 특히 이날 이 식당에서는 직원들이 TV 앞에 붙어 경기를 관람하는 바람에 주문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정도였고, 시민들은 오후 8시 시작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귀가를 서두르면서 경기 시간 동안 하노이 시내 거리는 여느 때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꽝하이 선수가 발리슛으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뚜오이쩨 캡처
꽝하이 선수가 발리슛으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뚜오이쩨 캡처

현지 매체의 축구 전문기자 득 쯔엉 쩐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눈에 띈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최종예선 진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경기는 베트남의 승리가 일찌감치 점쳐졌다. 작년 12월 15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최종 결승전에서 베트남이 말레이시아를 꺾은 바 있다. 베트남 피파랭킹은 99위로 말레이시아(158위)보다 한 수 위다.

이번 승리를 통해 베트남은 G조 2위로 올라섰다. G조에는 앞서 지난달 무승부 경기를 기록한 태국(114위)을 비롯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167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66위)이 포진해 있다. 객관적 전력으로 따지면 조 2위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5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벌인다. 각 조 1위가 최종예선으로 바로 올라가고, 2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최종예선으로 간다. 박항서 감독 팬이라고 밝힌 호텔 직원 에릭(29)은 “인도네시아와의 15일 경기가 너무 기다려진다. 더 강력한 박항서 매직을 기대한다”며 한국에서 온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고 있는 현지 매체들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고 있는 현지 매체들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고 있는 현지 매체들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고 있는 현지 매체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의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자 현지 매체들은 경기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전반 27분 응우엔 꽝하이가 쏜 공이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면을 반복해서 전송하는가 하면, 전반 39분 꽝하이가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볼을 발리슛으로 연결, 득점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짐을 챙겨 호찌민으로 이동했다. 11일 새벽 호찌민 떤선녓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넘어가 담금질에 들어간다. 하노이에서는 직항이 없어 호찌민 또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해야 한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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