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DC를 찾은 류허(劉鶴) 부총리와 만난다. 당초 ‘빅딜’을 촉구하면서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잘 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이 있는 중요한 날이다. 그들은 합의를 하고 싶어 하지만 내가 할까”라며 “나는 내일(11일)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와 만난다”고 밝혔다. 이어 미네소타주에서 열리는 대선 캠페인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이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묻자 “매우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협상을 중국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도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무역협상에 대단한 진정성을 갖고 있다”며 “우린 무역수지와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진지하게 의견을 나눌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등성과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중국은 추가적인 갈등 고조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회담을 통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합의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 총리가 ‘평등’과 ‘상호존중’을 언급한 건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나 산업 보조금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은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해 중국을 더 이상 궁지로 몰아넣지 않는다면,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늘리는 등의 조치로 성의를 보이겠다고 화답을 보낸 셈이다.

미국은 15일부터 2,500억달러(약 298조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리겠다며 ‘슈퍼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양측이 스몰딜(부분합의)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은 비핵심 쟁점에서 양보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미중 양측은 10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고위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7일 열린 실무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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