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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김경록 인터뷰 전문] “KBS도 한 시간 분량 인터뷰 공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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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김경록 인터뷰 전문] “KBS도 한 시간 분량 인터뷰 공개해라”

입력
2019.10.10 18:58
수정
2019.10.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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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사실 확인을 빛의 속도로 하냐"며 KBS의 해명에 의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사실 확인을 빛의 속도로 하냐"며 KBS의 해명에 의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자산을 관리해온 김경록(37)씨와의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10일 공개했다. 유 이사장 측은 김씨를 처음 인터뷰한 KBS 측에도 전체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유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제작진은 이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유시민 이사장과 김경록 차장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이사장이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1시간30분 분량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다. 제작진은 인터뷰 직후 김씨가 유 이사장에게 보낸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사 김경록씨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측에 보낸 메시지. 김씨는 “인터뷰 내용에 후회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사 김경록씨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측에 보낸 메시지. 김씨는 “인터뷰 내용에 후회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제공

알릴레오 제작진은 “’짜집기 편집이다’, ‘악마의 편집이다’ 등 많은 말이 떠돌고,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사안의 진위 여부를 시민 여러분께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김씨를 처음으로 인터뷰한 KBS 측에도 전체 인터뷰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김씨의 인터뷰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에 KBS 측이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박한 데 따른 조치다. 알릴레오 제작진은 “KBS 역시 자신의 취재 내용에 왜곡이 없는지 입증하기 위해, 9월 10일 KBS 법조팀과 김경록 차장의 한 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하 녹취록 전문.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유시민 이사장: 소개 부탁 드린다.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차장이자 영업팀장으로 근무하는 김경록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는 언제부터 어떻게 알아서, 어떤 관계를 유지해왔나.

“내가 관리하는 고객님들이 200~ 400분까지 이렇게 되는데, 그 중의 한 분이다. 정 교수는 내가 모시던 본부장과 먼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정 교수는 본부장님을 따라 이곳(영등포PB센터)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본부장이 직접 관리하기가 어려워져, 2013, 2014년쯤 나를 (정 교수) 전담직원으로 배정했다.”

-정 교수의 자산 관리에 관해서만 업무상에 관련을 맺었나.

“맞다. 자산을 유치하고 관리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돈이랑 생활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보니까 관심을 가지고 얘기 하게 된다. 실제 금융회사에 있는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업무라고 보면 된다.”

-일상 생활에 대한 대화에도 끼어들기 마련이었나.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만약 이번 달에 공과금이 필요하더라도 출금을 해야 되니까 돈을 마련을 해야 하잖나. 다 현금으로만 유지가 된다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PB(자산관리사)와 고객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보통 유지되는 관계 범위 벗어나지 않은 것인가.

“그렇다.”

-조국 장관이 장관 후보자 시절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블루코어밸류업펀드에 10억원 넘게 투자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5촌 조카가 그런 게 있다고 권해 아내가 한 일이고, 잘 몰라 증권사에서 평소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이런 거(펀드) 어떻겠냐고 물어봤으니 괜찮을 것 같아서 했다”고 대답했다. 증권사 직원은 본인을 말하는 것인가.

“맞다. 내가 그 직원이다. 근데 여러 금융회사와 거래한다는 걸 고려하면 아마 다른데 확인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중 한 명이 나고,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과정을 다 설명했다.”

“일단은 (조 장관이) 민정수석이 되면서 주식 직접투자에 조금 제한이 생겼다. 근데 또 이해관계만 증명을 하면 (보유가) 괜찮았다. 그 당시 저희는 크게 두 가지를 항상 고민했다. 첫째가 규정상의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 정 교수는 청와대에 확인을, 나는 법령이나 금융감독원 쪽에 요청해 확인했다. 나머지 하나는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납득이 갈만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여러 장치들을 걸러서 돈을 번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청와대나 금융감독원, 저희 회사(한국투자증권)에서 민정수석이 보유를 해도 된다’고 해석을 해줬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봤을 때 조국이 삼성전자 산다고 지적하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되니까. 그런 부분들을 복합적으로 고려를 했고, 어쨌든 주식은 보유를 하지 말자라는 쪽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 흔히 말하는 백지신탁이라는 상품은 금융회사에서 운영할 수 있을지 알아봐야 한다. 왜냐면 모든 자산을 예금식으로 운영하는 고객들은 백지신탁이란 것을 하지 않는다. 조금 공격적인 성향의 주식, 펀드로 전 재산을 평생 관리 해오던 사람들한테 그걸(주식) 백지신탁하라고 하면 그런 상품자체는 증권사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주식을 백지신탁 형태로 맡기면 누군가는 그걸 신탁 안에서 운용을 해야 되는데 충돌될 수 있다. 정 교수 역시 주식을 팔고 싶지 않아했다. 우리 회사에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러 번 확인을 한 적이 있었다. 결국 백지신탁을 주식으로 운용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제도라는 것을 직접 체험을 하게 됐다.”

-이런 검토 사항을 정 교수에게 이야기 했나.

“했다. 그러면 결국 선택할 수 있는 답안지가 몇 개 안 된다. 우선 예금은 하지 않을 것. 왜냐면 성향 자체가 주식으로 운용을 하던 성향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남편이 고위공직자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예금을 한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주식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데 백지신탁 형태로는 제도상 어렵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의견을 준 것인가.

“그렇다.”

-블루펀드에 대해서는 얘기를 들었나.

“블루펀드 얘기는 이 다음 단계에서 나오게 된다. 이런 (고려) 과정을 거치면 결국 정 교수 입장에서는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들이 공모펀드, 사모펀드나 최근 이슈가 되는 ELS, DLS 이런 것 밖에 없다. 이것을 제외한 채권, 예금은 (투자) 성향과 맞지 않다. 당시 공모펀드 같은 경우는 오히려 조 장관의 유명세를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왜냐면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고 누구든지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운용사 매니저가 설명회에서 ‘이번에 조국 교수 10억 유치했다’고 이야기 하면 바로 광고효과를 누리게 될 수 있다. 그래서 공모펀드는 기본적으로 제도적으로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사모펀드에 투자하게 됐다. 지금 사람들이 얘기하기로는 특별한 사람들이 고액의 자산을 맡긴다고 생각 하는데, 며칠 전에 작가님(유시민)이 말했듯 대한민국 사모펀드 규모가 얼만큼 되는지 알지 않는가. 증권사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품이다.”

-최근 비율을 보니, 공모펀드가 250조, 사모펀드가 400조를 차지하고 있던데.

“이런 상품을 일부 돈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는 상품 형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도 일주일에 나오는 신규 사모펀드 개수는 10~20개가 넘는다.”

“사모펀드는 블라인드 형태로도 만들 수 있고, 한번 설정이 되면 추가 납입이 안 된다. 만일 운용사 대표가 어디 가서 ‘조국 교수가 가입했었는데 잘됐다’는 식의 이런 얘기는 할 수 있어도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또는 조국 민정수석이 투자했다는 사실을 미끼로 활용하긴 어렵다는 뜻인가.

“그렇다. ELS, DLS의 경우에는 파생상품이라 위험성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투기라고 볼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어서 결국 사모펀드를 택했다. 아마 그걸로 그때 했으면 또 난리 났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 DLS 이런 걸로 난리다.”

-이런 과정으로 사모펀드를 택한 것인가.

“그렇다. 사모펀드를 택한 이후 청와대에 다시 물었다. 그러니 간접 투자 형태인 사모펀드라 괜찮고, 적대적 M&A형태의 사모펀드는 지양을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게 바로 블라인드 형태의 사모펀드다. 그럼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는 크게 두 가지 형태밖에 남지 않는다. 메자닌(Mezzanine), 프리아이피오(PRE IPO) 이 두 가지 형태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메자닌 형태와 프리 아이피오 형태를 정 교수에게 제안했고, 정 교수가 외부에서 그런 상품들을 가지고 온 것이다.”

-메자닌은 간단히 말하면 뭔가.

“메자닌이 이제 구조적으로 1층과 2층, 호텔에서 로비 1, 2층을 다 쓰는 것이다. 1층은 채권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2층은 주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기본 형태는 채권이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잘 될 경우에는 주식으로 받고 나올 수도 있는 거고, 교환사채, 전환사채다.”

-프리 아이피오는 나중에 상장을 염두에 둔 건가.

“맞다. 그러면 지금 얘기가 나온 마켓컬리 같은 회사들, 바디프렌즈 이런 회사들에 미리 투자가 돼서 상장하거나 아니면 비상장사간에 서로 주고받으면서 엑시트를 하는 그런 과정이다. 거의 70~80%가 메자닌 형태의 상품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때 정 교수가 나에게 블루펀드가 아닌, 코링크PE에서 운용하고 있는 펀드라며 제안서를 보냈다. 그런데 거기에도 메자닌 형태의 상품이 들어가 있었다.”

-그걸 살펴보라고 보내왔나.

“그렇다. 왜냐면 사모펀드 들어가기 전 자금 전부가 우리 회사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검토를 요청한 것이다. 내가 4, 5년 동안 제일 믿고 거래했던 사람인데, 아무리 5촌 조카(조범동)고, 사촌이고 해도 복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당연한 것이지 않나. 그래서 코링크PE라고 하는 회사에서 저한테 제안서를 보내왔다. 블라인드 형태의 상품이라고 해서 과거에 어떻게 투자가 돼서 수익률이 좋았다는 내용을 포함해서.”

-레드펀드 얘기도 나오고 그랬겠다.

“맞다. 그렇게 운용 제안서를 보내왔고, 사실 정 교수가 많이 들떠 있었다. 당시에 개인사나, 조국교수가 청와대에서 일하는 것도 불안해 했다. 그 당시에 정 교수 동생도 옵션투자를 잘못해서 60~70% 손실이 나고, 정 교수의 오빠가 부모님 재산을 욕심 내 동생한테 소송을 내는 등의 상황이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조범동이라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정 교수 친정 쪽에 남자 형제들이 사업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점이었던 것인가.

“오빠가 조금 욕심을 냈고, 동생이 피해를 봤다. 하여튼 형제간에 소송도 하고 그래서 뭔가 자기가 경제적으로 역할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남편은 점점 멀리 가버리고, 그런 얘기를 나한테 참 많이 했다.”

-조범동씨가 나타나서 법적으로 문제없고 남들이 보기에 괜찮고, 그리고 잘만 되면 수익률이 굉장히 높을 수 있는 그런 투자처를 권한 것인가. 그래서 그 제안서를 조범동씨한테 받고, 김경록씨한테 여기 투자해도 되냐고 물어본 것인가.

“그런데 제안서만으로는 이게 좋은 상품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가 없다. 블라인드 형태니까 다 ABCD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정 교수에게 하나만 확인하라고 했다. 부도만 안 나서 채권으로 이자만 잘 받고 나와도 기본은 되니, 그거만 확인을 잘 하시라고 했다.”

-안전상 문제에 대해서만 확인을 하라고 한 건가.

“정 교수가 들떠 있던 건 안정성이 아니라 수익성 때문이었는데 그게 불안했다. 내 입장에서도 돈이 나간다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4, 5년간 모신 고객인데… 친척이라는 사람이 등장해 확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상하단 걸 안다. 하지만 친척이다 보니 그 선을 넘지는 못했다.”

-대놓고 말리지 못한 건가.

“못했다. 나하고도 이익이 상충되는 지점이 있다 보니까”

-돈을 주지 않으려고 그러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할 지 몰라서였나.

“그럴 수도 있고. 그래서 사실은 내가 뒤로 내용을 더 알아봤다. 코링크PE에 ‘20, 30억 있는데 너네 펀드 잘된다고 소문이 났더라. 가입하게 설명 좀 듣게 해달라’고 했더니 가입이 다 찼다고 하더라. 이건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투자할 49인이 다 찼다는 얘기다. 무슨 펀드길래 비밀스럽게 모집하면서도 49명이 다 찰 수 있을까. 그리고 당연히 운용사라면 2,3,4호를 내야 된다. 그래서 ‘2,3,4호에 내 이름을 넣어 달라. 그러면 내가 가서 설명을 듣겠다. 나에게 30억 있다’고 말해봤다. 그런데도 이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았다. 거기서 더 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의사항만 붙여서 말했나.

“그렇게만 말씀 드렸다.”

-블루펀드와 관련해서는 그게 전부인가.

“그러면서 저희 회사에 있는 자금들을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출금해 가시길래 아 이제 그쪽에다 투자를 하시는 거구나 했다.”

-더 이상 이 건에 관련해서 김경록씨가 아는 것도 없고, 겪은 것도 없나.

“맞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참고인에 불과한 것인가.

“그렇다. 실제로 수사를 내 일(증거인멸)과 참고인을 비교해보면, 내 일로 30%를 받았다. 이 일로 70%를 받은 것이다. 실제로 검찰에서도 그게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다. 녹음되지만 이건 오프더 레코드로 말하면, 내가 컴퓨터를 들고 나오지 않았는가. 이는 증거인멸 혐의지 않나. 그런데 압수수색을 3번 당했다. 우리집에 있는 노트북, 회사에 있는 컴퓨터, 그리고 고객(정 교수)과 4,5년 동안 녹취, 이걸 다 가져갔다. 이건 그러면 영장과 내용이 맞지 않는다. 내가 들고 나온 컴퓨터에는 손도 대지 않고 제출했는데. 이 사람들(검찰)이 결국 알고 싶은 건 돈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노트북을 열어서, 내 핸드폰도 가지고 갔다. (내가 정 교수와) 문자, 메일… 엄청나게 돈 얘기를 많이 했다.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하니까. 나를 중간에 키맨으로 놓고 얘기를 들어야 되겠다면서 금융 관련해서는 정말 쌍끌이, 저인망처럼 다 찾아내려고 했다. 처음에 이 조서라는 게 소설 같은 글짓기더라. 서론 본론 결론이 있어야 되는데, 처음에 조국 교수도 주식에 관심이 있었고, 정경심 교수도 주식에 관심이 있었고, 되게 전문투자자이고 이렇게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이 사람들에게 나는 모른다, 아니다라고 말해도 이런 말은 반영 되지 않는다.”

-정 교수와 업무상의 관계를 맺고 지낸 기간 동안에 조국 장관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관계를 맺거나 이런 게 있었나.

“교수할 시절에 밥을 두 번 정도 먹었다. 청문회 준비하면서 검찰 조사 시작 전에, 정 교수 가족들이 기자들한테 거의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 누군가가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아들은 10일째 밖을 안 나오고, 딸은 부산에 있었으니까. 정 교수도 왔다 갔다 못하는 상황이고, 기자들이 복도 아래 위로 서가지고 나오기만 기다리고 사진을 찍는 상황이니까. 아무런 대응이 안 됐다. 근데 기사들은 뭐 무지막지하게 쏟아져 나오지, 인사청문위원회에는 답을 달라 그러지… 그래서 그 일을 제가 도와주는 걸로부터 시작이 된 것이다.”

-아내의 자산관리를 맡아주고 있는 PB로서, 의례적인 관계였나.

“그런데 (조 장관은) 정말 관심 안 가졌다. 일반적으로 어떻게 남편과 아내가 모를 수 있냐고 생각하는데, 같이 있어 보면 모를 수 있다. (조 장관은) 정말 관심이 없고, 그냥 자기 할 일만 했다. 충분히 그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그럼 이 논란이 불거지고 난 이후부터 조 장관과 접촉한 게 있나.

“8월 28일에도 내가 그 (자택) 하드디스크 교체하는 일이 있었는데, 조 장관이 퇴근하고 들어온 것이다. 나는 원래 조 장관이 오기 전까지는 집에서 왔다 갔다 하고, 기자들이 있으면 제가 내쫒기도 했다. 그 전(8월 28일)에도. 그러면 내가 3번, 4번 총 만났는데, 2014년부터 항상 ‘고맙다’, ‘우리 아들 잘 놀아줘서 고맙다’, ‘정 교수 도와줘 고맙다’는 말은 했다.”

-그 얘길 하는데 검찰에서는 언론에다가 증거 인멸하러 와 있다고 했는데.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면, ‘고맙다. 집사람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도 내가 검찰에 ‘(조 장관이) 진보인산데, 집사람이란 표현을 하길래 속으로 역시 그래도…라고 생각했다고 진술을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기자들한테 휴대폰이 터질 정도로 전화가 왔다. 그런데 이게 패턴이 다 똑같다. 내가 키워드를 얘기하면 기자들이 알게 된다. 그러면 기자들이 사실확인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나는 피의자 신분이고, 얘기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럼 검찰에서 나오는 키워드 하나 가지고 기사를 써야 되는데, 첫 번째 쓴 사람이 기사를 쓰면 두 번째, 세 번째는 그걸 아예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추가로 쓴다. 이게 나중 되니까 ‘PC 교체해줘서 고맙다’ 기사가 돼버리더라.”

-그럼 정 교수 집에 와서 어떤 일을 도와준 건가.

“처음에는 사모펀드와 관련해서, 일단 사모펀드를 투자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했다. 일단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요청하는 금융 자료들이 있었다. 그걸 전달하고 과거 거래내역부터 사모펀드 들어가기 전에 주식이 어떻게 매도됐고, 돈이 어떻게 넘어갔고. 그 자료를 고객님(정 교수)이 직접 와서 뽑으셔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집에도 들어가고 한 것이다. 집에 들어가니 기자들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있었고, 조 장관이 들어오면 집에 남자가 들어왔으니 나는 나가고 그런 과정에서 고생했다,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을 증거인멸대책회의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정 교수가 영주(동양대)에도 한번 내려가 보고 싶어 했다. 기자들한테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잘살아 왔다’, ‘똑바로 했다’, ‘애들이 열심히 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했다. 나도 영주에 그런 자료를 찾으러 간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게 우선순위가 뒤에 있는 장소였다. 왜냐면 그때 분위기는 무조건 사모펀드였기 때문이다. 사모펀드하고 동양대 연구실하고는 어떻게 보면 관련성이 없지 않은가. 그러다 밤 11시반에 영주에 도착을 하게 되고, 야밤에 뭔가 이상한 짓을 하러 간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사실은 우선순위에도 밀려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평일에 안가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주말에 가게 된 거였다. 사실 그날도 일이 있었다. 근데 그 날 이인걸 변호사(정 교수 측) 사무실에서 정 교수와 이야기를 하던 과정 중에 정 교수가 ‘시간 되면 영주에 갔다 오자’고 말했다. 이 사무실에서 했던 회의가 증거인멸대책회의가 됐더라.”

-하드디스크는 왜 떼어 왔나.

“검찰에서도 많이 묻더라. 우리는 유리한 자료 확보를 위해 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멍청한 행동을 한 거 같다. 내 기사 중에 정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한테 배신당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게 있는데, 이건 내 휴대폰 검색 기록에 ‘검찰 배신’, ‘윤석열 총장 배신’ 이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온 기사다. 그때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길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뭔가 음모에 빠져 있고 배신을 당했는데 적극적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게 나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진술을 했다. 반대증거라는 건 없다 이거다. 안 했으면 증거가 없는 게 제일 유리한 건데, 반대증거라는 게 어딨냐. 그리고 자기네가 찾아보니까 엄청난 증거나 나오더만, 그게 어떻게 반대 증거가 되냐. 밖에서 그런 얘길 하던데 그게 말이 되냐 그러더라. 그런 상황에서 정 교수는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다.”

-정교수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문제에 관해 뭐라고 했나.

“처음에는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나도 그때는 당연히 검찰이 유리한 거는 빼고 불리한 것만 내서 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거기서 뭔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걸린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걸 떼서 어떻게 하자고 했나.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제가 없앴을 것이다. 시간도 많았고, 뭐 검찰에서 가지고 오라고 했을 때 바쁜 데 이걸 왜 가지고 오라고 그러냐. 약간 감이 없던 것 같다.”

-자택 하드디스크와 동양대 하드디스크 중 어느 것이 먼저였나.

“자택을 먼저 뗐다. 검찰은 동양대 것을 먼저 확인했고. 내가 본체를 통으로 들고 나오는 것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었다.”

-정 교수가 본체를 자신에게 달라고 했나.

”그렇다. 서울에 올라가면 달라고 했다.”

-집에 가져간다고 했나.

“사실 동양대에서 내용을 보고 싶어했다. 그때 딸이 엉망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이랬으니까,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때니까 과제 열심히 한 거 이런 거 보여주려고 하나 했다. 그래서 나랑 폴더 몇 개를 찾아보는데, 너무 용량이 컸다. 이래서 여기서 못 보겠다, 시간도 너무 늦었고 교수님도 힘들다고 하시고 그래서 그러면 이제 들고 갔다가 서울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이제 동앙대 압수수색이 들어간 거고, CCTV에 내가 나온 것이다.”

-용산 전자상가 이야기는 무엇인가.

“그런데 진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 했다.”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왜 교체했나.

“컴퓨터를 확보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건 어디로 가져갔나.

“일부는 나한테 영주 내려가는 날 줬다. 집에 컴퓨터가 총 3대인데 실제로 정 교수 방에 있던 1대와 아들 것을 교체했다. 서재에 있던 2대 중에 1대의 하드가 나한테 있었고 그걸 검찰에 제출을 했다.”

-그 하드는 그냥 가지고 있으라고 준 것인가.

“끝나고 다시 와 설치해 달라고 했다. 이번 압수수색도 내가 안 가지고 있는 걸 찾으러 들어간 거였다. 내가 들어간 진술에서 영장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나한테 최종적으로 또 물어보기도 했다. 들어갔더니만 다른 건 없더라고. 금고도 물어봤다. 들어갔더니만 없더라고. 그래서 검찰이 네가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말씀 드렸지만 뭔가 더 중요해 보이는 컴퓨터는 저한테 맡긴 적이 없다. 그것도 이미 다 포맷이 돼 있더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 네가 해 준 거 아니냐면서.”

-드라이브를 교체한 건 아닌데 포맷이 돼 있었나.

“드라이브는 교체를 하나는 하고, 하나는 안 했다고 검찰에 내가 진술을 했다. 하드가 HDD, SSD로 두 개가 있지 않냐. 내가 용산 전자상가에서 사온 게 증거로 남아 있다. 그래서 그렇게 교체를 했다고 진술을 했다. 그런데 1대는 HDD가 남아있어야 되는데, 다른 1대는 HDD만 있었고, 다른 1대는 HDD와 SSD가 다 있던 컴퓨터인데 그건 제가 SDD만 교체를 해서 교수님이 가져갔다고 하시니까 (검찰이) 그 컴퓨터 HDD를 찾으려고 들어간 건데(압수수색), 그 컴퓨터 HDD도 이미 포맷돼 있더라고 하더라. 내가 한 것 아니냐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중에 다 끝나면 다시 와서 설치해 줘’라고 언론에 보도는 그렇게 됐던데, 진술도 그렇게 했고, 사실도 그렇게 된 거고. 그거는 안 했더라면 더 좋았을 행동이다. 정 교수 입장에서도 김경록씨 입장에서도. 그것 때문에 증거인멸교사, 증거인멸죄 그래서 피의자가 돼 있는 거잖냐. 그러면 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영주 동양대(PC 반출) 것이나, 조 장관 자택의 것 이건 증거가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전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검찰에 들어간 것이 맞나.

“맞다.

-증거 인멸로 죄를 묻더라도 미수지, 기수는 아니지 않나. 증거 인멸한 건 아니잖냐. 떼어 간 행위가 증거인멸의 목적으로 떼어갔다고 검찰이 주장을 하는 거고, 본인은 지금 그게 아니었다, 정 교수가 일 끝나고 나면 다시 달아달라고 그랬고, 용산전자상가 가서 업그레이드 해가지고, 업그레이드 꼭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 거라 그렇게 진술을 한 거고.

“맞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증거인멸로 지금 피의자 겸 참고인으로 해 놓은 것인가.

“내가 인정을 했다. 업그레이드를 하건, 손을 대건 하드디스크나 이런 건 것들은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제출을 했지만,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을 하는 게 맞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건 본인이 인정하는 것과 별로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

“검찰에서는 내 답을 들어야 된다.”

-그거는 증거인멸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나.

“그게 안 됐다.”

-안 되나.

“있어야 될 자리에 물건이 없고, 압수수색 들어갔고 온 국민 관심사 있는 사안인데 네가 모르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그러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업그레이드는 무슨 업그레이드냐. 결국 그렇게 되면 하드를 교체하게 되는 거고, 확보를 하는 거다(라고 검찰은 말했다). 근데 이런 부분을 검찰한테 얘기를 못하는 게, 동양대 컴퓨터에서 뭐가 나왔냐. 총장직인 파일이라고 그러지 않았나. 말씀하셨다시피 원본에 도장을 찍었다면서요. 그렇게 공소장에는 돼 있다면서. 그런데 사실은 내가 9월달에 KBS랑 인터뷰를 했었다. 명절 9월 10일이다. 9월 10일 제가 이제 그때 믿을 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서 사모펀드 관련해서 조 장관님이 정말 모르고 있다는 얘기를 하려고 가서 인터뷰를 했다. 그때 그 KBS 법조팀장이 아들과 딸 상장 교체해서 바꿨다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미 그 시기에 그것까지 다 알고 있었다.”

-그간 이미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다 했을 때다. 그게 9월 SBS 보도가 나온 직후다. 공소 제기한 직후에. 며칠 안 가서 바로 SBS에서 나왔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그게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까지도 다 얘기가 되지는 않았잖냐.”

-그래도 뭐 한글파일로 잘라서 얹고, 그 얘기는 다 나왔을 때다.

“그때 그 기자가 정확하게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 아들은 상 받았고, 거기서 오려가지고 딸 것을 제출했다. 그런데 이제 그걸로 제가 들고나온 컴퓨터와 거기서 인멸할 때 사용했다는 증거들이 다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이제 목에 딱 걸어놓고, 금융을 파려고 제가 엄청나게 많은 조사를 받고 이게.”

-그건 어차피 법정에서 다투게 되는데, 그렇게 프로그램으로 해서 시간대 별로 다 확인을 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인데, 정 교수의 주장은 총장한테 전화로 구두 승낙을 받고, 구두 결제를 받고 직원들 시켜서 그 절차 거쳐서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찰이 무슨 증거를 들고 나올지 모르겠는데, 나는 현실성이 좀 떨어진다.”

“동양대 총장님을 잘 알지 않나.”

-내가 잘 안다.

“내용을 잘 모르지만 제가 크게 두 가지로 제가 스스로 뭔가 떠올랐다. 사모펀드가 났을 때 조범동이 도망가지 않나. 근데 이건 100% 돈 맡긴 사람 돈을 날려먹었기 때문에 도망가는 거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얘가 사기꾼이라고 스스로 입증을 한 것이다. 얘가 우회상장을 한다고 주가를 조작하고 어떻게 하고 나온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도망갈 일이 뭐냐면 내가 돈 맡긴 사람의 돈을 제대로 투자 안하고 쓰거나, 날려먹어서 그런 거다. 그러면 조범동 입장에서는 조국 교수와 검찰이 자기를 잡으러 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게 조범동이 사기꾼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림을 보면 매우 단순해진다.”

-단순하다. 그게 아니니 지금 복잡해 지는 것이다.

“그런데 조범동을 빼고 코링크PE 가서 얘기를 듣고, 이쪽 가서 얘기를 듣고 이러면 조범동은 코링크 가서는 조국, 정경심이 시킨 거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여기 가서는 그냥 돈 되는 얘기를 하고 한 몸으로 보면 결국에는 다 조국, 정경심 교수가 지시를 한 거다. 검찰은 그게 한 몸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거고.”

-그런데 그게 이제 잘 진행이 안 되니까 사실은 참고인 조사를 엄청나게 하고 있는 거다.

“근데 그 사이에서 분명히 뭔가 저는 잘못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왜냐면 사기꾼이 돈을 맡은 사람을 꼬드기려면 계속 당근을 줘야 된다. 만기가 되고 가까워오면 수익률을 얘기를 얘기해줘야 되는데 그게 안 되면 뭔가 당근을 줘야 된다. 당근을 주려면 정말 합법적인 방법으로 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거를 찾고 있는데, 그래야 횡령공범이 되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나와의 오랜 카톡이나 문자나, 우리 회사에 4년치 녹취에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거기서 극렬하게 저항을 하고, 안 뺏기려고 하면서 수사 방해했다고 그래서 또 막 피의자가 될 뻔하고 그렇게 됐는데 일단은 모르겠다. 나중에 재판에서 어떤 증거로 작용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도 내용을 파다 보니까 자기들이 생각한 한 몸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테고. 내가 처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계속 했지만 그런 게 반영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처음에 조범동이랑 우아무개랑 이아무개, 셋이 도망갔잖냐. 나는 그 셋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이 내용을 전부다 알고 있는 건 그 세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무지하게 많다. 그러니까 동시에 다 도망을 갔지. 그런 거고, 조범동도 뭔가를 먹어보려고 당숙모(정 교수)의 돈을 좀 동원을 한 거다, 내가 생각하는 거로는.

“그렇다.”

-왜냐면 잘만 되면 돈이 많이 되는 사업이고, 자기도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 돈은 없고 나중에 신성이니 크라제버거니 이 사람들이 100억대 돈을 갖다가 2차 전지사업하고 막 갖다 넣지 않나. 거기서 보면 조범동의 역할은 익성의 자금 관리 정도 맡은 사람으로 보면 되는데, 거기서 말하자면 공장부지 살 때 땅 하나 사 넣는 느낌으로 정경심 교수 돈을 끌어왔을 가능성이 많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그리고 그걸 끌어오기 위해서 온갖 감언이설로 정 교수를 설득을 했을 거고, 그 과정에서 투자의 내용을 일부 알려줬을 수도 있고. 그런 부적절한 행위들은 당연히 벌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 그걸 못 찾으니까 WMF에서 받은 1400만원을 이제 수익으로 검찰은 몰아가고 있는 것. 그렇게 보기에는 액수가 너무 적고, 사실 그렇게 보기에는.

“그런데 그것도 저는 정확하게 내용을 알고 있다. 진짜 조범동이 와서 영어 봐달라고 그랬다. 왜냐면 그게 이보영의 톡톡인가 하던 영어사업을 하던 회사였다. 그런데 조범동은 그거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그걸 통해서 교수님한테는 잘 보이려고 하는 것도 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니까 정 교수가 와서 해달라고 그러니까 정 교수가 가서 한 것이다. 그런데 그 정 교수가 그걸 하고 나가면 조범동은 아마 그 직원들한테 ‘저 사람 봤지? 민정수석 부인이고 우리 회사 지금 봐주고 있다’ 이렇게 말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 불러서 이야기해보면 정경심 교수가 와가지고 이것저것 지시하고 그렇게 했다, 말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과제 만들어가지고 보내준 것도 내가 봤다. 그러니까 그걸 이 사람 불러서 얘기하고 이 사람이 했던 사실을 엮어서 얘기하는. 당연히 직원들은 정경심 교수가 되게 중요한 위치에서 와서 이것저것 지시하고 갔다, 이렇게 얘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경영에 관여했다, 코링크PE의 사실상 소유주다 이런 말들이 여기서 번져나가게 만든 건데.

“코링크PE라든지 익성, WFM 이런 회사들을 나한테 직접 알아보라고도 여러 번 말했다. 그러니까 경영에 관여를 하셨다면, 본인이 더 잘 알았겠지, 나한테 얘기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그건 조범동 씨가 그런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많다.

“거의 많다. 군산 공장 얘기도 아마 보셨겠지만.”

-가보자고 그랬는데 안 갔다, 그런 이야기 나오는 걸로 봐서는 10여억을 땡겨 와서 여기저기 썼는데, 10여억을 사모펀드에서 땡겨 왔고 또 10억은 두 갈래로 해서 대여를 받았고. 돈을 거의 20억원 정도를 끌어다 썼기 때문에 이게 중단 안 되려면 계속해서 정 교수가 뭐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닌가.

“맞다.”

-그런 게 의심스러운 정황들이고 그게 맨 처음에 검찰의 내사 단계에서 포착된 내용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런데 뭐 구조적으로는 100%다,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니까. 그러니까 의심은 충분히 되는데 내가 경험한 검찰이라고 하면 뭔가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뭔가 알고 있으실 거라 생각을 하고 조금씩 밝혀내고 있을 거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WFM 같은 경우 교재 문제 이런 건도 다 알 거 아니냐. 바쁘시구나

“아니다. 기자들이 지금 또…”

-받지 마라. 오늘 난리일 거다 아마.

“네.”

-그러면 대충 이해가 됐다. 김경록씨가 지금 왜 피의자 겸 참고인이 됐는지 그리고 왜 장시간 조사를 받았는지. 정 교수의 투자 행위 관련해서는 조범동 빼고는 가장 많은 그런 정황이나 사실이나 관련된 걸 알고 있는 분이지 않나. 그래서 검찰로서는 당연히 협조를 잘 하면 피고인 지위 관련해서는 이제 좀 봐주고, 참고인 진술을 잘 하면...그렇게 기대를 할 것.

“그런데 내가 처음에 느꼈던 거랑은 조금 다르게 이 사람들도 결국은 재판 가서 싸워야 되니까 없는 얘기는 못 만든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하더라. 서울대 법대 나온 그 머리 좋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 사모펀드나 이런 것들은 저랑 스터디하듯이 공부를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못 밝혀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그러면 뭔가 정말 처음에 있었던 것들이 많은 부분 잘못 이야기가 됐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하나만 파보면 된다. 펀드 가입하면 어디 수탁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개인한테 들어갔으면 거기서 게임 끝인 것이다.”

-횡령이다?

“왜냐면 증권이나 은행에 맡겨서 그걸로 돈이 들어가서 좌수로 운영되는 게 펀드인데, 그게 개인한테 돈이 들어갔다면…”

-그러니까 블루펀드에 들어갔던 10억 넘는 돈 중에 상당 부분이 현금 형태로 빠져나간 거 아닌가.

“그런데 어디 갔는지 못 찾겠다고 하더라.”

-검찰이?

“내가 검찰한테 말했다. 하나만 보시면 된다. 증권사에 돈을 맡기거나 은행에 맡기거나, 아니면 수탁할 수 있는 데 돈을 맡겨서 보통 신탁 형태로 SPC 형태로 페이퍼컴퍼니로 운영을 하는 게 펀드인데, 그 돈이 개인한테 들어갔으면 그럼 거기서부터는 무조건 사기의 출발이라고. 그런데 가입한 사람은 모른다고.”

-검찰은 그런 결론을 내면 욕을 지금 얼마나 먹겠냐. 그런 결론을 내는 건 불가능하지, 검찰은.

“그런데도 믿어야지.”

-김경록씨가 생각하는 건 조범동의 사기라는 건가 이 스토리 전체가.

“그렇다. 그렇게 하면 모든 의문점들이 해소가 된다.”

-말끔하게 아귀가 다 들어맞는다는 건가.

“그렇다. 그리고 설계까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을 한다. 설계를 하려면 전주가 있어야 한다. 전주가 누굴 거라는 것도 제가 처음 조사 때부터 많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나는 그것까지는 알 수가 없으니까. 요즘 돼서야 여러 언론들이 조금씩 하는데 결국에는 조범동이 도망갔던 것도 그 큰 돈과, 처음에 설계를 하게끔 동력을 제공한 그쪽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그러면 이제 모든 게 그림이 딱 맞아 들어가는 게 되는 거다.”

-그런데 검찰은 쉽게 모든 게, 정 교수의 행동도 다 설명된다. 조범동을 중심에 놓고 생각을 하면. PB한테 익성이나 이런 거 알아봐 달라고 얘기를 한 거며, WFM 영어교재에 자문을 한 거며, 뭐 군산공장 얘기며, 2차 전지 관련된 거며, 이게 다 이해가 된다. 그런데 검찰은 그 그림은 염두에 없는 거니까, 다른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이 어마어마한 조사를 하게 됐다.

“본인들이 지금 더 이상 방향을 틀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윤석열 총장 같은 경우도 보면 사이즈가 나오는 사건이다. 우회상장, 비상장, 돈이 왔다갔다하고 이렇게 하니까. 그런데 거기 뭐 고위공직자 돈도 들어가있고 하니까 시작은 했는데, 답이 안 나오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고.

“오래 걸리고. 내가 조사를 받아보니까 조금 그런 전문적인 지식이,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아무리 증권 쪽 검찰하던 사람들이더라도 (어렵다).”

-나중에 전문가들 추가 인력 투입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이제 그것부터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사모펀드가 뭐냐는 설명부터.”

-자기들도 다 배워가면서 수사를 해야 하는 건가.

“그렇게 해야 하니까 나는 이제 그런 것도 협조를 하고 있는 것. 당연히 내가 설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건 당연히 공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다. 검사들을 공부를 시키는 거지.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범동이나 사모펀드나 정경심이나 한 몸이라고 생각하면, 제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는 거다. 저는 조범동이 사기꾼이란 걸 생각하니까 더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봤자 결국에는 조범동이 사기꾼이라는 걸로 결론이 날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런 부분은 마음 편하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나는 그렇다. 내가 피의자 겸 참고인이면 있었던 그대로의 실체에 수사기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내가 알 고 있는 모든 정보나 지식을 제공해 주는 게 맞는 거다. 검사들이 그거를 어떻게 평가를 하고 받아들이든 상관없이, 이 상황에서 보면. 맞는 거 같다. 마음의 부담을 가지거나 그래야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본다.

“그런데 내가 정경심 고객님이나 조국 교수님한테 피해가 되는 얘기를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거잖냐.”

-그런데 이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은 나는 참고인으로서도 얼마든지 제공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런데 약간... 이 정보가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한 판단은 또 사람마다 다 다른 거라서 그거는 스스로 판단하실 수 밖에 없다. 그건 그렇게 하면 되고 대충 알겠다. 김경록 씨가 조사를 받는 두 덩이. 한 덩이는 PB로서 관계를 맺었던 연장선에서 봤던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된, 조범동 대여금은 알지 못할 거고.

“대여금 같은 경우도 돈을 여러 번 빌렸다. 내가 그건 뒤늦게 얘기를 들었는데, 돈을 빌려 갔다. 어디에 쓰겠다 이런 얘기를 안 했는데, 알고 보니 코링크PE 지분에 투자가 된 그 내용이다.”

-5억원의 절반을, 2억5,000만원을 거기에 넣은 건가.

“맞다. 지분에 투자가 됐으면 주주지 않나. 그럼 배당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돈은 비용 성격 처리가 있는 고문료 형태로 받았다. 이 사람이 돈은 빌려놓고, 본인은 코링크PE에 돈은 투자해 놓고, 정확하게 지금 어디에 투자됐는지는 얘기를 해주지 않고, 또 비용형태로 돈을 땡겨서 주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지분에 투자를 했다 그랬다가 만약에 지분에 투자를 했다는 걸 제가 알았으면 엄청나게 위험한 행동을 하고 계신다고 말씀을 드렸을 거다. 본인, 동생도 정확하게 자기 돈이 어디 갔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그때 변호사 사무실에서 얘기할 때도. 돈을 주니까 빌려줘서 줬다. 그런데 지분에 투자가 돼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법률적으로는 그것도 쟁점이다. 정경심 교수가 차명 투자를 하기 위해서 조범동을 거친 거냐, 아니면 조범동이 자기가 제대로 돈을 벌만한 사업이 있다고 설득을 해서, 이자 틀림없이 준다고 연리 4%로 차용증 쓰고 이렇게 해가지고 정경심 교수는 조범동이 그 돈을 자기가 사업한다는 데 쓴다는 건 알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쓰는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돈은 빌려줬을 뿐인가. 그게 후자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고 전자면 문제가 되는데, 전자면 입증을 검찰이 해야 된다.

“그렇다.”

-그럼 둘 사이에 명의 신탁에 관한 문서가 있던가, 그런 게 있어야 된다. 그런데 지금 그게 아무 것도 없는 거다. 그래서 뭐,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서재에서 오래 뒤졌다는데, 그리고 나서 너무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는 투덜거리면서 나왔다는 이런 얘기들이잖냐. 그 연결고리들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물적 증거를 못 찾는 거다.

“본인도 몰랐다. 두 분 다. 만약 그런 게 사전에 있었다고 그러면 임명 되면서 검찰 수사 나오기 전에 나한테 다 보여줬을 것이다. 그쪽(조범동)을 의심을 하기를 작년 말부터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녹취도 하고 조범동과 있었던 것들을 자료를 죽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돈도 빼라고 얘기도 하고 이랬더니만”

-그런데 그 돈 빼라고 한 게 경영을 한 거라고.

“그러니까 만약에 코링크 지분에 투자가 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뭔가 서류가 있었으면 나한테 보라고, 일반인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까. 다른 것들은 다 그렇게 검토를 했다. 내가 정관, 약관, 투자설명서 이런 것들을 다 봤다. 그러면서 그때 막 그런 것들에 대해서 써가지고 보내드리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별로 관심이 없었던 거다. 그거에 대해서는. 그런데 그건 검찰 입장에서는 되게 중요한 핵심이기도 하고 그렇게 된 거다..

-사건 얘기는 대충 다 들은 거 같다. 이 중에서 내 생각에 의미 있다고 하는 거는 정황. 사실은 김경록씨가 지금 언론에 비추기로는 검찰의 의도에 적극적으로 맞춰서 협조적인 진술을 하고 있는 증권사 직원 김모 씨. 이렇게 지금 포지셔닝이 돼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대화를 나눈 걸 보면, 본인이 그렇게 장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어떤 마음으로 조사에 임했고 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건 뭐며, 쭉 조국 가족과 자산운용 관련해서 컨택이 장기간 있었고, 그 다음에 조국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정경심 교수를 도와주기 위해서 자택하고 영주를 오가면서 있었던 일들. 거기서 받은 느낌 이런 것들을 다 얘기를 해줬다. 검찰에서 진술도 다 이렇게 하셨을 거 아닌가.

“맞다.”

-언론에서 단편 단편, 아주 결정적으로 정교수한테 불리한 확정적인 증거를, 증언을 내준 것처럼 이런 것들은 아니다. 이런 건 내가 느낌이 온다. 그렇구나. 나도 좀 궁금했었거든요. 그리고 하드디스크 교체와 관련해서는 내 생각에는 그래요. 내가 범인을 잡는 건 아니지만, 거기에 증거가 있으면 증거인멸죄를 적용할 수 있다.

“네.”

-그런데 거기, 법률상 형법상의 범죄 구성을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그런 형사적인 증거가 없다,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그러면 없는 증거를 인멸할 수는 없지 않냐.

“네.”

-그래서 그건 유동적인 혐의다. 지금 봐서는. 정 교수의 범죄가 성립될 때에만 증거인멸죄가 성립할 수 있는 거라서, 그 건에 대해서는 예단을 하거나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좀 담담하게 대하시는 게 좋을 거 같다. 나중에 필요하면 또 연락을 드리겠다. 혹시 검찰 수사 자체에 대해서, 내용 말고. 혹시 이런 건 좀 밖에 말에도 괜찮겠다, 말하고 싶다, 이런 거 있었나.

“일단 내가 처음에는 뭐 음모론 이런 걸로 접근을 했는데, 실제적으로 진실을 밝혀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을 한다.”

-검찰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사람들도 자기 목숨 걸고 하는 것 아닌가. 사실은.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나중에 모든 게 정리가 되면 제가 생각했던 인권이 좀,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이런 것들, 사소한 것들. 처음에 들어가면서 입장할 때부터 기자들이 쭉 죽치고 있는데 신분증을 받아주는 안내소에서 제 이름을 크게 부른다거나 이런 것들. 그런 것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이름을 왜 부르나.

“출입증 가져 가라고. 그러면 기자들이 쓱 이렇게 쳐다본다. 제 이름 다 알테니까... 조용히 얘기를 하면 어이 김경록씨 이거 받아가세요 이러면 기자들이 ‘김경록씨 조국 사건 때문에 오셨습니까’ 이러면서 거기서 위층으로 올라가면 기자가 쫙 떠 있는 거다. 조사 받으러 들어갔다. 검찰에서 본인들도 그런 것들, 제가 조사받고 있는데도 그게 막 기사로 나가고 하는 것들. 그러면 제가 하는 진술들의 신빙성도 막 떨어지고, 그렇게 되더라. 그런 부분들, 점점 고쳐질 거라 생각을 하고 있고.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이 그대로 밝혀질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내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그거는 다 인정했고, 정 교수도 그건 거부하기 힘들 거다. 행위가 있으니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뭐하러 떼와 그거를. 내가 보기에는 이 사건이 나고 나서 대처 과정에서 제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한 게 그거였다고 본다.

“그리고 법을 참 공부를 해야 되는 게 그게 본인이 했으면 되는 거다.”

-몰라서 그런 거지.

“몰랐었다. 그때 막 판단을 내리고 누구 코치를 받고 그랬으면 더 좀 치밀하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치밀하게 보다 현명하게

“현명하게. 법에서 정해진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하기에는 여유가 좀 없었던 것 같고. 기자들부터해서 완전 코너로 계속 몰아가니까 뭔가 피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검사들의 조사 과정에서 특별한 그런 건 없었나.

“이게 정말 하나하나 다 찾아내려고 하는 건 있다. 어떻게 보면 그게 겁이 났을 수도 있다 교수님도. 지금 혐의가 있는 것들만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모든 걸?

“모든 걸 다. 예를 들어서 정 씨 성을 가진 내 친구가 부산에 사는데 걔가 조국 교수를 얘기를 하고. 그런 것까지 다. 정 씨니까 정경심, 부산 살고. 걔가 나랑 카톡으로 조국 교수 얘기를 하고.”

-나눴으면 그 사람도 참고인으로 불러서.

“아니, 그것도 뭔지도 확인을 하고. 한 가지는 제가 KBS에서 인터뷰를 하고 들어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 대화창에 ‘KBS랑 인터뷰할 때 털어놔. 무슨 얘기 했는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그런 내용을 내가 우연찮게 보게 됐다. 지금 내가 KBS 인터뷰하고 왔는데 조국 교수님이 우리집까지 찾아왔다고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다고 그걸 지금 털어보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언론하고 검찰은 매우 밀접, 특히 법조출입 기자들. 걔네들이 먹고 사는 게 서로 상호협조 하는 거니까. 이 사람들이 무리한 수사를 하건, 내 인권이 탄압이 되건 어떻게든 검찰이 수사하는 거에 막 반응을 불러일으켜줘서 자신감 있게 본인들의 생각을 확정적으로 가지고 나가게끔 만들어주는 구나. 구조가 그렇게 돼 있구나. 그걸 제가 말을 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지금 피의자로서, 참고인으로서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감정, 이런 것들을 밖에 나가서 얘기하지 마라. 그런 게 있었나.

“그런 건 없었다. 내가 어느 쪽 위치에 서 있는지는 그 사람들이 항상 체크를 하려고 한다. 자기네들이 지금 뭔가 뭘 확인하고 싶어하는 지는 나한테 항상 얘기를 했고. 그걸 내 입으로 얘기, 지금 듣고 싶은 게 무슨 말인지 아시는데 그러면, 어이 또 듣고 싶은 말 없다고 이런다. 그런데 하지만 그거에 대해서 2시간, 3시간씩 계속 반복적으로 물어본다.”

-옛날처럼 짜낼 순 없지. 옛날에는 자기가 원하는 진술을 짜내려고 했는데, 이거는 워낙 큰 사건이고 뭐라도 검사들도 법에 어긋나게 잘못했다가는 나중에 알려지면 책임을 져야 되고 그런 사항이라 그렇게 무리하게는 못할 거다.

“그런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작가(?)니까. 어떻게든 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선에서는 제가 벗어나지는 못하더라. 아무리 얘기를 해봤자…”

-너무 검찰이 예단을 가지고 검사들이, 오로지 답을 정해놓고 거기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나.

“그게 또 완전히 없는 것 가지고 그러지는 않다.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

-자기들이 보기에는 냄새가 나니까 그런 걸 거다.

“뭔가 수학의 정석처럼, 금융이라든지 증권 얘기라든지 이 사람들은 그런 쪽의 전문가이지 않나. 본인들이 봤을 때 딱 포맷이 있고 그거에 맞아 들어가니까 생각을 그런 쪽으로 하고, 더 깊게 파고 이런 것 같다.”

-그러면 오늘 이걸 녹음을 다 했는데, 나중에 나도 다시 들으면서 생각을 좀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아무 내용이나 다 내보내는 데는 김경록씨 본인에게도 좀 뭐가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또 좋은 것도 아닌 것 같다. 이 인터뷰를 나와 하시는 이유가 내가 짐작컨데 본인이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검찰 조사를 오랜 시간, 나름의 선을 지키면서 원칙을 견지하면서 임했어요, 우리 김경록 씨는. 그랬는데 밖으로 비친 것은 되게 이상하게 지가 잘못한 게 있어 가지고 정 교수를 잡으려고 하는, 뭔가를 만드려고 하는 검찰에 협조하고 있는 참고인, 요렇게 지금 이미지업이 돼 있다.

“네.”

-그거는 좀 못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있는 건가.

“그러니까 내가 언론이나 이런 데 아예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설 같아 보이더라. 내 얘기기는 한데, 그거에 엄청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하시는 분도 계시기는 한데, 나는 그렇게 남 얘기해라, 나는 내 것만 할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제일 열 받았던 게 하태경 그 사람이 얘기했던 것이다.”

-하태경 의원이?

“지금 이 상황을 그런 국정농단 상황처럼 보고, 내가 마치 그 누구지?”

-고영태.

”고영태인 것처럼 해서 저를 보호하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 그 사람은 국정농단 사건에도 그 옆에서 다 있었던, 청문회하고 했던 사람이잖냐. 그런데 그 얘기가 제일, 제가 봤던 것 중에서 제일 감이 없고 가서 욕을 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구나. 이거는 검찰도 무시하는 거고, 정경심도 무시하는 거고, 나도 무시하는 거다. 나는 그냥 검찰은 있는 그대로 팩트를 가지고 조사를 하는 거다. 음모론이 있는지 없는지, 오히려 저는 조사를 받으면서 그 사람들을 더 믿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해야 되니까. 그 사람들이 무리하게 법원까지 가서 자기 목숨 걸고 할 거라곤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래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거다. 그리고 저도 뭔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한 것도 없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 내 고객님.”

-호감을 가지고 있던 고객이고.

“내 손님 누구라도 그렇게 부탁을 하더라도 당연히 들어드렸을 거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그렇게 하라고 장려를 한다. 고객 마음을 사야하니.”

-회사에서는 뭐라고 안 그러나?

“회사도 조금, 일단은 처음에는 사모펀드인줄 알았다 금융이니까. 그래서 나랑 선을 완전히 딱 그었다가 자기들끼리 조사를 했다. 우리 회사가 문제가 되거나, 제가 문제가 될 건 하나도 없거든. 개인적인 비위 사실로 선을 딱 그었다.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런데 그 사이에 엄청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했음에도 회사가 하나도 대응을 안 했다. 그런데 이번에 부회장님하고 친척이다, 이러니까 쏜살같이 대응을 하더라.”

-친척이라는 얘기를 누가했나.

“강용석.”

-강용석이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에서 했나.

“4만 명이 시청을 하고 이제 댓글이 올라오고 기사화 생성이 되기 시작하니까 회사에서 대응을 한 거다. 그런데 사실은 그 과정에서 제가 수혜를 본 게 하나도 없다. 녹취 파일 줘가지고 100시간씩 조사 받게 만들고. 녹취 파일을 가져가려면 본사를 가서 압수수색을 했어야지. 왜 내 자리에서 그걸 다운받게해서 가져 가냐.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는데.”

-임의제출해준 건가 회사에서.

“임의제출, 이렇게 해서 나보고 주라고 이렇게.”

-그러니까 회사에서 임의제출 하라고 압박을 넣은 거구나.

“그런데 지금 회사 이미지나 부회장님한테 뭔가 영향이 있을만한 뉴스가 나오니까 그건 또 빛의 속도로 대응을 하는 거다. 만약에 사모펀드에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회사에서 한 번만 대응을 해줬어도 제가 다른 고객님들한테 찾아가서 말씀 드리기가 정말 쉬웠을 텐데, 참 그것도 안 되더라. 좀 신기한 게.”

-지금 언론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떤 건 있지도 않은 일, 어떤 건 왜곡한 거, 어떤 건 사실대로 말한 사실대로 보도를 하면서 그 하이라이트가 하태경 의원의 평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고영태 역할을 한투의 김모 직원이 하고 있으니 이 사람을 보호해줘야 한다. 이거는 정말 사실하고도 안 맞고 인격에 대한 모독이고, 개인적으로도 참기 어려운 건가.

“한 번 만나고 싶다 진짜.”

-절대 만나지 마라. 그런 걸 ‘현피’ 뜬다고 그러는데 잘못하면 큰일난다. 내가 대신 해주겠다.

“이 사태 자체가 이 사람들이 교수일 때 있었던 일 가지고 확 문제가 된 건데 권력형 비리로 보는 것 자체부터가 문제고, 또 그 사람은 그 옆에서 청문회 했던 사람이잖냐. 그리고 저를 마치 그 나쁜 사람을 고발하는 뭔가 내부고발자처럼 얘기한다는 거 자체가 내가 그렇게 큰일을 한 것도 아니고. 그 옆에서 그냥 짐들어드리고 한 건데...”

-증권사 PB로서 상당 기간 동안 업무상의 협력 관계를 맺어왔던 고객에 대해서 인간적인 호감도 있어서 그렇게 한 거다, 그냥. 그렇게 한 거 중에서 일부 법률 위반이라는 규정을 받을 위험이 있는 행동이 일부 있었고, 하드디스크 관련해서는. 그거에 대해서는 지금 피의자가 돼 있고, 나머지는 참고인으로 100시간 넘는, 120시간의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로서 조사를 받은 시간보다 참고인으로서 조사를 받은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뭐 비슷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사실 하드디스크는 간단한 문제이지 않나. 경위만 알고, 그러면 끝나는 건데.

“그렇다. 결국 검찰이 원하는 건 그걸 이제 조국 장관이 지시를 했냐, 안 했냐 그거에 힌트를 얻고 싶어하는 거더라 내 생각에.”

-조국이 머리에 총맞지 않고서는 그런 짓을 왜 하겠나.

“그러면 주부가 영어 교수가 했다고? 이거다. 혼자 생각으로? 누가 해줬냐? 그건 거다”

-표창장 문제도 정 교수가 컴맹이라고 그러니까 그럼 딸이 한 거지? 이렇게 가고 있단다. 딸이 했나? 그러니까 (웃음) 하여튼 그 점은 되게 중요한 거 같다. 그 비유, 하태경 의원이 했던 그 비유가 얼마나 터무니없나를 얘기 하는 것이 이 사건의 실체적 내용과 이 사건이 정치적 쟁점으로 번진 경위와 현재 와 있는 상황 모드를 바라볼 때 이 사건과 우리 김경록 씨에 대한 평가 중에 최악이, 가장 진실과 거리가 멀고, 가장 왜곡되고 가장 엉뚱한 얘기가 하태경 의원의 그 얘기다. 그럼 이렇게 하자. 초점을 세세히, 어떤 사건에 대한 진술 내용 이런 걸 소개하기 보다는 지금 말씀하신 것들 중에서 법률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건을 이해하는 데는 참고가 많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압축해서 한 거지만. 그래서 김경록 씨가 본 사건의 개요는 어떠하다, 지금 참고인 진술 과정에서 얘기한 걸 본인의 목소리로. 실명을 다 까도 되나.

“네.”

-안 까면 의미가 없으니까.

“네.”

-이 사람이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는 뭐냐하면, 아는 만큼, 내가 겪은 만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그것도 기본으로 있을 거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내 변호사는 일단 내가 정경심 교수님, 조국 교수님을 비호한다고 얘기를 하는 거에 대해서 엄청나게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 한다. 결국 나는 그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 내가 진짜 감방을 갈 생각을 해서라도 그 사람 지킬 수 있었다면 수백 번도 그렇게 했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스탠스는 그렇게 되면 안 된다. 검찰은 갑과을 관계로 그렇게 가버린다. 그러면 저는 그냥 PB로서.”

-PB로서, 그거 되게 중요하다.

“직원으로서 내가 지금 많은 내 동료들한테 피해를 입히고 PB에 대한 이미지와 우리 회사의 이미지와, 선량한 관리자로서 노력을 한 게 뭔가 폄하되고 왜곡되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된 거에 대해서, 그게 억울해서 온 걸로.”

-실제로 그런 거 아닌가.

“그런데 그거는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다.”

-본인에게는 정교수나 조 장관에 대한 어떤 인간적인 감정이 있을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그거다. 객관적으로 보면 김경록 씨가 이 사건에서의 역할은 증권사 PB로서 고객과의 관련성 속에서 이 모든 일에 휘말려든 거다. 사실은. 누가 보기에도. 그러면 뭐 저렇게까지 해줘? 그 대목에서 정경심 교수에 대해서 인간적 호감이 있었던 것 같구나. 인간적 호감이면 그 정도다. 지금 시점에서, 상황이 벌어진 상황에서 내가 무슨 정경심, 조국을 꼭 살려야겠다. 이런 거라기 보다는 검찰이 제대로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고, 그리고 세상에도 이것이 바로 알려지기를 있던 그대로 알려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시민들과의 미디어 접촉을 하는 걸로 그렇게 나는 이해가 된다. 그 밖에 그런 조국, 정경심에 대한 생각은 되게 개인적인 거고, 프라이빗 한 거라서 사실은 별 문제가 안 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그냥 자기만의 생각으로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제 판단에는 김경록씨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증권사 PB로서 고객을 대하는 사람, 어떻게 내가 이 고객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는 것이 현명하고 좋은 옳은 길인가, 이렇게 늘 고민하면서 대처해왔고 지금도 과거의 고객이죠. 과거의 고객과의 관계에서는 그 선을 지켜나가는 사람, 그렇게 나는 이해가 된다. 지금 얘기를 들으면서. 그러나 하태경 의원 식으로 이 문제를 이 문제를 보는 것, 이런 것이 일반적으로 퍼지는 거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도 몹시 분개하는 그런 게 맞나.

“그런 것도 있고, 국회의원인데 너무 멍청하다...그래야 되나.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겠지. 그렇긴 한데, 너무 현실감이 없는 얘기를 하니까.”

-멍청한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너무 깜짝 놀랐다. 그게 자기가 의도하고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알지만 기본적으로 본질을 그렇게 엉터리로 얘기하면서까지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고 싶은 건가. 참... 그게 젤 섭섭했다, 그 얘기가. 다른 얘기들은 뭐, 제가 정경심 교수와 내연 관계다 이런 얘기들은 너희들 끼리 얘기하고 좋다 이건데...”

-이렇게 하자. 이 내용 중에 제가 추려서 김경록 씨가 나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를 한 동기는 하태경이다. 이 말을 듣고 너무 분개하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기도 하고 화도 나고, 그런 것이 계기가 되어서 너무 잘못 알려지면 옳지 않다, 이런 판단을 해서.

“제 주변 동료들, 회사에 대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걸 한 번에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김경록씨의 행동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게 하려면, 결국 미디어를 통할 수 밖에 없다. 옛날 고객, 지금 고객들이나 동료들이 어떻게 알겠나. 김경록은 대체 이 일에 왜 휘말렸나를 사람들이 들어보고 나서, 그럴 수 있겠네 그게. 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어떻게 했나. 지도 멍청한 짓 했다고 지금 생각을 하는 구나. 그리고 검찰에서 잘못된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그러네. 그렇게 하고 그 다음에 사모펀드 관련해서 여러 의혹인데,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자기가 아는 범위에서는 검찰이 굉장히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해왔는데 검사들은 원하는 게 따로 있는 것 같구나. 그런 게 맞나.

“그게 본인들의 일인 거고. 저는 오히려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다라고 이렇게 부추겨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 얘기를 꼭 쓰겠다. 이 사람이 검찰에서 그렇게 장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봤는데 검사들이 열심히 공부해가면서 모든 것을 다 알아 확인하고, 일일이. 그리고 범죄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끝까지 추궁해가더라. 그렇게 가면 결국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리라 본다. 그리고 지금 김경록씨가 믿고 있는 건 조범동을 중심에 놓고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쉽게 간단하게 다 설명이 되는데, 그거 말고 다른 걸 찾기 때문에 오래 걸리고 복잡한 거다, 해설을 내가 붙이겠다.

“코끼리 다리를 보고 계속 찾아가니까 답이 오래 걸리는 거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보이는데

“그래도 찾기는”

-찾기는 찾을 거다.

“못 찾을 수가 없다.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음모론 진영논리 절대로 생각 안 한다. 왜냐면 자기네들 다 박근혜, 국정농단 했던 그 주역들이지 않나. 그러니까 자기네들은 그때도 최선을 다 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오케이, 나도 뭐 사실은 윤석열 총장에 대해서 여러 발언을 했지만 검사로서 정확히 판단하기를 원했거든. 사실과 증거를 따라가서 처음에 생각한 것과 다른 결론, 종착점에 가더라도 그걸 받아들이리라는 기대를 하는 건데 검사들은 그럴 의사는 없어 보인다.

“이거는 나도 잘 모르지만 그 밑에 있는 그 사람들이 제일 문제인 것 같다.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그렇게 이용을 하는 거 같다. 그러면 윤석열이라는 사람한테 명확하다고 보여줬는데 그걸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아니...지금은 어떻게 보고 계실지는 모르겠지. 새로운 보고들이 올라오고 하면. 조국 교수님도 그렇게 말해서 저는 되게 깜짝 놀랐다. 밥 먹으면서 정경심 교수는 열이 이렇게 받아있었는데, 저도 솔직히 둘이 밥 먹을 기회가 있어서 좀 섭섭하지 않으시냐고 교수님한테(물었더니) 그 사람은 그 사람 일 하는 거고, 자기는 자기 일(하는 거라고 말했다).”

-언제 밥 먹었나?

“30일인가?”

-8월 30일? 동양대 압색 직후, 며칠 안 됐을 때?

“동양대 말고. 동양대 가기 전 날.”

-27일에 동양대 가지 않았나.

“동양대는 31일이다.”

-아니 압수수색이?

“27일 압수수색은 동양대 빼고 다른 데. 1차 압수수색 때.”

-없었나.

“없었다. 2차 압수수색이 동양대다.”

-그러니까 8월 말경에 자택에서 같이 식사했나.

“설렁탕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좀 섭섭하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몰라. 그러니까 진실은 밝혀지고 공인이 되는 게 참 힘들구나’라고 했다.”

-지금 언론에서는 식사까지 같이할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나온다.

“그게 정 교수가 안 와서 국 식는다고 빨리 먹자고 그래서 먹은 것이다.”

-그 얘기가 오늘 설렁탕 2인분 주문해 줬는데 아들이 안 와서, 밖에서 먹었다고 그래서 조 장관하고 김경록씨하고 같이 증권사 PB 직원이 밥을 먹은 거다. 그래서 전체 뉘앙스는 엄청 완전 집사, 물불 안 가리고 하는 그런 걸로 비춘다. 알겠어요. 그런 믿음이 있구나. 검사들도 음모론에 따라가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 그런 시각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믿음은 아니다. 안 믿는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나쁜 짓을 못하지 않을까.”

-이건 오프더 레코드로.

“네.”

-알겠다.

“그랬으면 제가 여기 오지도 않고 다른 사람한테 갔겠지.”

-내가 그런 각도에서 이걸 부분부분 써서, 사람들이 증권사 PB로 알려져 있는 김모씨에 대해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정 교수 가족들과 어떤 관계였고, 그 다음에 어쩌다가 그 일에 휘말렸으며, 어느 정도 조사를 받았고, 조사를 받으면서 어떤 생각으로 임했고,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거를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그래서 하태경 의원처럼 엉뚱한 소리 나오더라도 저거 헛소리하고 있네, 그 사람 인터뷰도 안 들어봤나. 이렇게 되도록 해 보겠다. 날 믿으셔도 된다.

“믿으니까 왔다. 갈 데야 많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내가 제일 지키고 싶은 게 뭔지, 그리고 그거를 객관적으로 얘기를 해 줄 사람이 누군지, 고민을 했을 때 정말 처음부터 뵙고 싶었다. 청문회 할 때 조선일보 가려고 그랬다. 거기 가서 얘기를 하면, 안 받아주면 다른 데 가고, 생각을 했는데...언론사들은 또 그 사람들이 먹고 사는 방식이다.”

-가공을 해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보여주기가 어렵다. 혹시 대응이 필요하면 일부 내용을 뉴스공장에 공유해도 괜찮을까.

“공유해줘도 괜찮다. 그런데 거기는 안 가려고 했던 게 거기도 결국 언론사더라. 본인들이 알고 있는 진실이 있다는 거에 심취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은. 나는 더 중요한 건 정경심, 조국이 안 다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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