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입증하려면 KBS도 공개하라” 맞불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재산을 관리해온 김경록(37) 한국투자증권 차장 인터뷰 내용을 놓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 간 진실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노무현재단 측이 10일 김씨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전격 공개했다. 재단은 그러면서 공방 상대인 KBS를 향해 “김 차장과 9월에 진행한 한 시간 분량 인터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재단은 이날 오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유시민 이사장과 김경록 차장의 녹취록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녹취록을 옮긴 원본 파일을 첨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재단 측은 “유시민 이사장과 김경록 차장의 인터뷰에 대한 시민들의 알 권리를 존중하기 때문에 공개를 결정했다”며 “’짜깁기 편집이다’. ‘악마의 편집이다’ 등 많은 말이 떠돌고,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어 사안에 대한 진위 여부를 시민 여러분께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미 여러 언론사에 유시민 이사장과 김 차장 간의 개인적 대화록이 유출된 탓에 공개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그러면서 KBS를 겨냥해 “자신의 취재 내용에 왜곡이 없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9월 10일 KBS 법조팀과 김경록 차장의 한 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공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단은 녹취록 공개 결정과 관련해 김 차장의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유 이사장이 10일 오전 11시 48분 김 차장으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를 캡처한 이미지도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 따르면 김 차장은 현재의 논란과 관련, “인터뷰 내용 후회 없고, 언론과 검찰의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에 만족합니다. 편집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개별 검찰들의 응원 메시지까지 매우 만족했습니다. 진실은 밝혀지니까요”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는 ‘유 이사장과 김 차장이 나눈 1시간 30분의 대화가 조국 장관 측에 유리하게 편집됐고, 김 차장이 인터뷰 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한 반론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차장은 8일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 “KBS가 지난 9월 인터뷰를 한 직후 검찰에 관련 내용을 넘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KBS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김 차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다시 9일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이 인터뷰했다는 걸 알게끔 사실관계 재확인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재반박했고, KBS는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