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우리은행장 검찰 고소
국회 정무위, 함영주 국감 증인 채택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만기를 맞은 우리은행 DLF는 73%의 원금 손실률을, 하나은행 DLF는 처음으로 60%대 손실을 기록했다. DLF 투자 피해자들은 이날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이 만기인 우리은행 DLF 상품의 손실률은 73.0%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손익을 결정짓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의 기준점(배리어)이 -0.25%이고, 이 보다 0.001%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투자 원금의 0.2%(0.001%×손실배수200)를 잃게 돼 -0.75%가 되면 원금을 모두 날리는 구조다. 최근 독일 금리가 큰 변동은 없었지만, 앞서 90%대의 높은 손실률을 기록한 상품 보다 손실배수가 적어 그나마 손실률이 줄었다.
역시 이날 만기를 맞은 하나은행의 영미 CMS(이자율스와프) 금리 연계 DLF는 60.88%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앞서 만기 도래했던 하나은행 유사 상품의 손실률이 40~50%대였던 걸 감안하면 처음 손실률이 60%를 넘겼다. 우리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덜했던 하나은행의 DLF 손실률까지 높아지면서 만기를 앞둔 고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DLF 사태와 관련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한편 금융정의연대와 우리은행 DLF 피해자 100여명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담당 은행 직원과의 통화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대거 모아 직접 집단 행동에 나섰다.
앞서 금융감독원의 지난 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금융소비자단체와 피해자들이 그간 주장한 내용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난 터라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설 지 주목된다. 또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DLF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은폐 시도 정황이 드러나 윤석헌 금감원장이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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