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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데리러 가는 5G 자율주행차…무단횡단 발견하자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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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데리러 가는 5G 자율주행차…무단횡단 발견하자 ‘스톱’

입력
2019.10.10 16:24
수정
2019.10.10 19: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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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주변 차량ㆍ사물과 통신하며 주행하는 기술 시연

LG유플러스와 LG전자 직원이 10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주변을 돌고 있는 5G 기반 자율주행차 안에서 주변 차량과의 통신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와 LG전자 직원이 10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주변을 돌고 있는 5G 기반 자율주행차 안에서 주변 차량과의 통신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외부 미팅을 위해 사무실에서 나온 A씨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대신 ‘자율주행 원격제어’ 앱을 켠다. ‘호출’을 터치하니 운전석이 빈 채 스스로 이동해 온 자율주행차가 A씨 앞에 멈춰 선다. 차에 올라탄 A씨가 노트북PC로 회사 메일을 확인하는 사이 시야를 모두 가리는 거대한 화물트럭이 앞에 나타났지만 A씨는 앞선 차량의 전방을 실시간 전달해 주는 영상을 힐끗 보면서 미팅 준비에 몰두한다. 정차했다가 녹색 신호를 인지해 천천히 출발하던 A씨의 차 앞으로 무단횡단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왔지만 차도 옆 폐쇄회로(CC)TV가 보행자의 움직임을 바로 알려준 덕에 즉시 정지해 사고를 피한다.

미래 도시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런 시스템은 10일 LG유플러스가 공개 시연에 성공한 5G 통신 기반 V2X(차량ㆍ사물 간 통신) 기술에서 볼 수 있다. V2X는 차량이 주변의 다른 차량, 스마트폰, 신호등, CCTV 등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이 정보 교환 속도를 5G로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변과 실시간 통신하면서 위험 등에 즉각 반응하는 5G 자율주행차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 호출 앱에서 이용자와 자율주행차 위치가 표시(왼쪽)되고 ‘원격호출 요청’ 터치 후 차량이 이용자 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 호출 앱에서 이용자와 자율주행차 위치가 표시(왼쪽)되고 ‘원격호출 요청’ 터치 후 차량이 이용자 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을 보여주는 화면. LG유플러스 제공

이날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 V2X를 탑재한 승용차(제네시스 G80)가 마곡동 일대 일반도로 2.5㎞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했다. 먼저 시연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하자 주차장을 빠져 나온 차량이 시연자 앞 도로에 정차했다. ‘선행차량 영상 전송’ 기술로 자율주행차 앞에서 운행하는 차량의 정면 영상이 자율주행차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전송됐다. 이 기술은 정차가 잦아 사고 위험이 있는 스쿨버스 정보를 주변에 공유할 수 있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모형 마네킹을 자율주행 중인 차 앞으로 밀자 CCTV로부터 위험 메시지를 전달받아 바로 멈춰 섰고, 100m가량 뒤쪽에서 구급차가 등장하자 차선을 변경하고 서행했다. 앞쪽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아 차선을 바꾸는 것 등도 연이어 성공했다.

5G와 V2X를 접목한 기술이 주변이 통제된 시험 공간이 아닌 일반도로에서 시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레이저나 전자기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신호로 주변을 식별하는 차량 센서(감지기)를 통한 시연이 대부분이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통신 기반 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 사물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5G V2X를 기반으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고도화해 궁극적으로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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