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듣던 유명 식당이 골프장에 모여있을 줄 몰랐어요.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네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개막한 10일. 대회장인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를 찾은 김모(38)씨는 갤러리플라자에 마련된 식음료 판매대의 면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블로그에서 접했던 맛집 메뉴들을 갤러리플라자에서 접하면서다. 김씨는 “식당 전체메뉴 가운데 일부만 판매되고 있었지만,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맛집을 경기장에서 만나니 재미가 두 배”라고 했다.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대회가 나란히 개막한 10일 대회장 갤러리 플라자에선 대회 흥행대결만큼 뜨거운 ‘먹거리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장에선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안내서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음식점들을 유치했다. 갤러리플라자 한편에 서울 한남동 한식 전문점 ‘일호식’을 시작으로 신사동 초밥 맛집 ‘스시선수’, 스페인음식점 ‘떼레노’ 중식 명가 ‘진진’ 등 미슐랭 맛집 메뉴들이 늘어섰다.
비록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와 정갈한 서비스를 겪을 순 없지만, 식당보다 저렴한 1만원 안팎의 가격에 맛집 메뉴를 접할 수 있단 점은 갤러리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치스토라 소시지 샌드위치’를 메뉴로 내놓은 떼레노 관계자는 “갤러리들이 간편히 접할 수 있는 메뉴를 골랐다”고 전했다. 갤러리플라자 한가운덴 흑맥주 전문 브랜드인 ‘기네스’에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인 5,000원에 생맥주를 판매한다.
같은 기간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선 맥주 시음회와 더불어 맥주와 어울리는 먹거리를 갖춰 갤러리 맞이를 했다. 판매되는 메뉴만 해도 무려 20가지가 넘는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기간 중 갤러리플라자엔 5종류의 치킨과 함께 ‘오늘의 도시락’을 비롯한 멘보샤, 타코야끼 등 7가지 분식 메뉴가 갖춰졌다. 여기에 꼬치와 핫도그 또한 각각 5가지 이상 판매돼 갤러리들의 식사를 책임진다. 대회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소주 및 맥주 브랜드별 라벨 변화를 전시한 공간도 마련돼 주단들에겐 새로운 재미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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