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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하프앨범·선공개곡…음원시대 정규앨범의 생존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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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하프앨범·선공개곡…음원시대 정규앨범의 생존방식

입력
2019.10.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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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폴킴, 지코, 이승환,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정규앨범을 하프앨범 또는 선공개곡으로 먼저 선보였다. 뉴런뮤직, KOZ, 드림팩토리, 롱플레이뮤직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폴킴, 지코, 이승환,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정규앨범을 하프앨범 또는 선공개곡으로 먼저 선보였다. 뉴런뮤직, KOZ, 드림팩토리, 롱플레이뮤직 제공

음원 시대에도 정규앨범은 가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음원 시대에 걸맞게 정규앨범의 진가를 보여주는 방법이 가요계에서 여러 갈래로 포착되고 있다.

10월 가요계의 대표 주자들 중 많은 가수들이 정규앨범을 들고 컴백한다. AB6IX, 에이티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데이식스 등 신예 아이돌부터 태연, 폴킴, 지코, 악동뮤지션 등 음원 강자들과 이승환, 넬, YB, 플라이투더스카이, 슈퍼주니어,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오랜 시간 저력을 보여주는 레전드까지, 차가운 바람과 함께 다채로운 정규앨범이 찾아오고 있다.

이들 가운데 특별한 방식으로 정규앨범을 선보이는 팀들도 있다. 폴킴, 지코,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정규앨범 하프앨범을 먼저 선보였고, 이승환은 선공개곡으로 예열에 나섰으며, YB는 여러 타이틀곡을, 슈퍼주니어는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준비했다. 10곡 이상의 노래를 한 장의 앨범에 담아내는 정규앨범의 특성과 같은 듯 다른 구성이 왜 나오고 있는 걸까.

폴킴은 지난 7일 정규 2집 Part.1 '마음, 하나'의 총 5개 신곡을 공개했다. 타이틀곡 '허전해'를 비롯한 전곡이 음원 차트를 순항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지코와 브라운아이드소울이 각각 '띵킹(THINKING)' Part.1과 '잇소울롸잇(It' Soul Right)' 하프앨범을 발매했다. '띵킹' Part.1에는 5곡, '잇소울롸잇' 하프앨범에는 다른 버전을 포함한 9곡이 각각 수록돼 있다.

사실 5곡이나 9곡은 정규앨범이라기에 적은 트랙수다. 그럼에도 미니앨범이 아닌 정규앨범으로 분류되는 건 폴킴, 지코,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전체 수록곡의 절반 가량만 발매했기 때문이다. 폴킴은 앞서 정규 1집 또한 2017년 9월 Part.1 '길'과 지난해 1월 Part.2 '터널'로 나눠 발표한 바 있다. 약 2년 만의 이번 정규앨범 또한 하프앨범 형식으로 먼저 나왔다.

그런가 하면 이승환은 오는 15일 '폴 투 플라이 후(FALL TO FLY 後)' 발매를 앞두고 지난 1일 '생존과 낭만 사이'를 선공개했다. 슈퍼주니어도 음원은 아니지만 컴백 열흘 전인 지난 4일 이번 앨범 수록곡 '아이 띵크 아이(I Think I)'의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했다. 이는 정규앨범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명곡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였다.

정규앨범은 싱글이나 미니앨범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트랙 수가 많기 때문이고, 또 하나의 이유는 그만큼의 중요도에 있다. 정규앨범을 완성도 높은 트랙들로 채우는 것 역시 이런 중요성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타이틀곡 만큼이나 가수의 애정이 깃든 곡들이 정규앨범에 수록되는데, 이 노래가 한번에 모두 사랑 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하프앨범이나 선공개곡 같은 방법이다. 발 빠르게 흘러가는 음원 시장 속에서 하프앨범이나 선공개곡은 하나의 앨범으로 두 번 이상의 컴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하프앨범이나 선공개곡은 정규앨범을 나오기까지 긴 시간의 기다림을 해소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리스너들 역시 신곡을 더 빨리 만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연차와 장르를 불문하고 정규앨범은 가수들의 자존심과도 같다. 자존심을 담아 만든 음악이 사랑 받는다면 더 높은 자존심과 더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곤 한다. 그래서 많은 가수와 기획사들이 다각도로 최적의 발매 형식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많은 하프앨범이나 선공개곡은 나날이 빨라지는 가요계 발 맞춘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완성도 높은 정규앨범이 다양하게 리스너들과 만나고 있다. 음원 시대에도 정규앨범의 의미와 중요도가 여전한 건 바로 이와 같이 변화를 수용하는 똑똑한 선택 덕분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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