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쿠르드 침공 묵인했다”는 비판 여론 대한 반박
9일 터키 군이 쿠르드족 근거지인 시리아 동북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시리아의 터키 국경 지대 마을인 라스 알 아인에서 한 여성이 터키 군 공습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여성 뒤로 터키 군 포격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 오르고 있다. 라스 알 아인=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동북부에 근거지를 둔 쿠르드족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중동에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결정은 사실상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 기회를 열어 준 것이라는 국내외 비난을 의식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잘못된 그리고 지금은 틀렸음이 입증된 대량살상무기라는 전제하에 전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우리의 위대한 군인과 군대를 고국으로 데려오고 있다”며 “우리의 초점은 큰 그림에 있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 년 간 다양한 그룹 사이의 싸움이 진행돼왔다. 미국은 결코 중동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며 "50명의 군인을 밖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다른 트윗을 통해서도 “미국은 중동에서 전투와 치안 유지에 8조달러(약 9,600조원)를 썼다. 수천 명의 우리 위대한 군인들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며 “반대편에서는 수백만 명이 숨졌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시리아 내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은 대(對)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주요 전력으로 동참한 쿠르드민병대(YPG)와 동맹관계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쿠르드족 축출을 원하는 터키는 미군 때문에 동북부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미군 철수 결정으로 사실상 터키의 쿠르드에 대한 공격을 미국이 묵인해준 꼴이라는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비슷한 시간 터키 군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YPG 등 테러 세력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남부 국경 지역을 가로지르는 테러 통로의 형성을 막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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