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배터리 혁신’ 요시노ㆍ구디너프ㆍ휘팅엄 노벨화학상
샐러리맨 연구원 출신 요시노, 일본 국적 25번째 노벨상 수상
첨단 소재ㆍ부품 산업을 놓고 한일간의 경제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 상용화에 기여한 샐러리맨 연구원 출신 요시노 아키라(吉野彰ㆍ71) 일본 메이조대 명예교수가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혼조 다스쿠(本庶佑ㆍ77) 교토(京都)대 특별교수에 이은 일본의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이자 일본 국적을 가진 25번째 수상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공헌한 요시노 교수와 미국 텍사스대 존 구디너프(97) 교수, 뉴욕주립대 스탠리 휘팅엄(78) 교수를 2019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가볍고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휴대폰에서 노트북, 전기차까지 모든 기기에 사용되며 우리 삶을 혁신했다”며 “(이들은) 화석 연료에서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요시노 교수의 수상 소식이 발표되자 일본 언론은 이를 속보로 전하며 환호했다. NHK는 정규 방송 도중 요시노 교수의 인사말을 중계했다. 요시노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이들이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 수상이 그들에게 커다란 격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사카부(大阪附) 스이타(吹田)시 출신인 요시노 교수는 교토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 후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에 입사, 배터리 연구 개발 책임자를 거쳐 2017년부터 나고야(名古屋) 소재 메이조대학의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사 학위는 2005년이 돼서야 취득했다.
그는 1985년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형이 되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무게가 가볍고 성능이 저하되기 전까지 수백 번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였다. 특히 탄소 소재를 이용, 안정적인 산화ㆍ환원 반응이 가능하도록 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폭발 위험성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니는 1991년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요시노 교수를 포함한 수상자들은 900만 스웨덴크로네(약 10억9,200만원)의 상금을 나눠 받게 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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